매크로와 시장 동향 종합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4주 중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6월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인 2.4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5% 상승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3.73% 급등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시장 강세 지속
기술주와 경기소비재 섹터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헬스케어 섹터는 관세 및 임상시험 악재로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관련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전주 조정 이후 투자자들은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는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상승세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S&P500 기업의 약 9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81%가 예상치를 상회해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술 섹터의 경우 90% 이상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증권가는 에너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술, 금융 섹터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관세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이러한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러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한 달간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 규모는 1,660억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누적 매입 규모는 9,260억 달러로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IPO 시장도 활황세다. 2025년 8월 5일 기준 미국 IPO 건수는 2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스팩 열풍과는 달리 성장성과 수익성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와 실물경제 간 인식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관세, 경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신규 사업자 등록은 지난 11월 이후 급증해 7월에는 2007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회복력 입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천억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어 경제와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의 공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시장의 우려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현재 경제와 기업 부문은 과거보다 훨씬 발전되고 적응력이 높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사전 공지로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일부 섹터는 국내 투자 증가와 리쇼어링으로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지난주 랠리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입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가속화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오히려 일부 경제 약화 신호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과매수 수준은 아닌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다만 증권가는 무역, 거시경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종목 동향
▣ 룰루레몬(LULU), 나이키(NKE), 캐터필러(CAT) 등 관세 영향권 기업들은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캐터필러는 연간 최대 15억 달러의 관세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으며, 3분기에만 4~5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크로거(KR), 몬스터 베버리지(MNST), 커민스(CMI), 패스널(FAST), 뱅크오브뉴욕멜론(BK) 등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제안은 예상보다 광범위한 면제 조항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애플(AAPL)은 4년간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으로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020년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 TSMC는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AI 수요 증가로 2025년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애리조나 공장에 1,6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TSMC는 100%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 테슬라(TSLA)는 도조 슈퍼컴퓨터 팀 해체 소식에 주간 7% 상승했다. 회사는 AI5와 AI6 칩 아키텍처 개발에 집중하고 엔비디아(NVDA)와 AMD 등 외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주간 17% 급등해 연초 대비 147% 상승했다.
▣ 헬스케어 섹터는 혼조세를 보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는 신규 HIV 예방약 출시 호조로 2025년 매출과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5%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일라이 릴리(LLY)는 비만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실망으로 25년 만에 최대 낙폭인 주간 18% 하락했다.
▣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실적 발표 후 S&P500 지수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프 그린 CEO가 관세와 인플레이션 압박을 경고하면서 38% 이상 급락했다. 올해 들어 실적 발표로 30% 이상 하락한 것은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주요 실적 발표 및 배당 일정
2025년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이번 주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 오클로(OKLO), 먼데이닷컴(MNDY), 코어위브(CRWV), 시스코 시스템즈(CSCO),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디어(DE), 로스 스토어스(ROST)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드 모터(F), 리인슈어런스 그룹(RGA), 타겟(TGT), 클로록스(CLX), 켄뷰(KVUE), 바이퍼 에너지(VNOM), 코테라 에너지(CTRA), 엑손모빌(XOM) 등이 배당락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