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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126bb8576d3d3c4456b79ff60c17fd393b.jpg)
디즈니(DIS) 주가가 올해 들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023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이후 모멘텀이 다소 약화됐다.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영향이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직접구독(DTC)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성장세 유지에서 일관된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긍정적인 점은 전사적 비용 통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테마파크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영진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디즈니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과 경쟁사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DTC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초체력은 견고하다. 이에 디즈니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디즈니의 최근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면서 주가는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단기간에 확보한 급격한 성장세에 열광했고, 스트리밍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영원히 지배할 것으로 여겼다.
초기에는 시장이 수익성보다 가입자 수와 성장세에만 주목했다. 규모의 경제와 시장점유율 확보가 핵심 화두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디즈니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기술 투자로 현금을 태웠다. DTC 부문은 한때 분기당 1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수익성 전환 시점으로 옮겨갔다.
한편 케이블TV 가입자 이탈로 ESPN과 미디어 네트워크 등 전통적 TV 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디즈니의 캐시카우인 파크·경험 부문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재개장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불안정했고, 수요 구조가 영구적으로 변했을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2023년 말 80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주가는 현재 1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기업 가치를 더 잘 반영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DTC 부문은 수익성을 확보했고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회계연도 3분기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 합산 영업이익은 3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DTC 부문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성장했다.
디즈니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높였다. 가입자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회계연도 2분기 8%였던 매출 성장률이 3분기에는 6%로 하락했다.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해지고 콘텐츠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즈니는 속편과 리메이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비교하면 식상하게 느껴진다. 이는 박스오피스 지배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테마파크 부문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이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이익은 13%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고 경기 순환적 특성이 있어 시장의 주된 관심은 여전히 DTC에 집중되어 있다.
디즈니는 '성장 우선' 전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번들링으로 이탈률을 낮추고 가격 결정력을 높이면서 비용도 통제하고 있다. 최근 9개월간 매출은 4.6% 증가한 반면 비용은 1.9% 증가에 그쳐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스포츠 팬을 위한 맞춤형 ESPN 독립 앱 출시 계획은 실시간 스포츠 TV 시장에서 디즈니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디즈니의 성장 전략은 여전히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와 프랜차이즈에 대한 꾸준한 투자, 스트리밍과 스포츠 가격 정책의 균형, 파크 사업 강화에 달려있다.
현재 디즈니는 '리셋' 단계에서 이러한 이니셔티브들이 누적되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어, 현 주가는 매수 기회로 보인다. 디즈니는 여전히 업종 중간값 4.5배 대비 높은 17.6배의 주가수익비율(P/E)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각화된 사업 모델과 강력한 지적재산권(IP) 때문이지만, 넷플릭스나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스트리밍 경쟁사들의 멀티플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의 디즈니 투자의견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최근 3개월간 21명의 애널리스트 중 19명이 매수를 추천했고, 2명만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36.6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7% 상승 여력이 있다.
디즈니 주식은 더 이상 확실한 승자가 아니다. 시장은 현재 기업 가치를 더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DTC 부문의 수익성은 실현됐고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지만 폭발적이지는 않다. 치열한 스트리밍 경쟁과 기존 사업의 역풍 속에서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긍정적인 점은 밸류에이션이 합리적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기초체력이 재정비된 만큼 파크·경험 부문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면서 DTC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디즈니에 대해 신중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