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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힘입어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상승세가 모든 종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AI 관련주를 포함한 일부 대형주들은 이번 여름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일부는 급등했다가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될지 판단하는 좋은 지표 중 하나가 '데드크로스'다.
데드크로스는 주식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이는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시장 기술분석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약세 신호 중 하나로 꼽힌다.
데드크로스만으로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투자자들은 추세의 강도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데드크로스는 반전이나 추세 지속을 찾을 때 신뢰할 만한 신호다. 최근 일간 차트에서 데드크로스가 형성된 5개 종목을 살펴보자.
이들 종목은 데드크로스 외에도 기술적, 기본적 측면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있는 종목들이다.
차터커뮤니케이션스(CHTR)는 2016년 타임워너케이블,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웍스, 레거시차터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기업이다. 초기에는 투자자와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으나, 이후 순탄치 않은 여정을 겪었다. 지난 5년간 주가는 55% 이상 하락했으며, 이 케이블 거대기업에 대한 악재는 계속 쌓이고 있다.
7월 25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은 9.18달러로 예상치인 9.7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예상을 소폭 상회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18% 이상 하락했고, 이후 몇 주간 하락세가 지속됐다. 최근 주가가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발생한 데드크로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벤징가 엣지 점수에서도 모멘텀 지수가 12.95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페이첵스(PAYX)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및 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고용시장이 계속 악화될 경우 페이첵스는 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술적 지표들도 하락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나우(NOW)는 AI 고객을 다수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AI 섹터의 강력한 상승세에도 동참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8% 이상 하락했으며, 이 중 9%는 지난달에만 발생했다. 서비스나우는 주가수익비율(P/E)이 107배에 달해 벤징가 엣지 가치 점수가 10.55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밸류에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기술적 신호도 우려스럽다.
로퍼테크놀로지스(ROP)의 벤징가 엣지 점수는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가치 17.55, 퀄리티 19.24, 모멘텀 28.89, 성장 29.43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되어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2025년 하반기 마진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트코(COST)도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의 높은 기대치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EPS와 매출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을 상회했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임에도 비교매출이 6%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55배에 달해, 코스트코의 마진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