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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대기업 애브비(AbbVie)가 올해 6월 말 21억 달러 규모로 캡스탄 테라퓨틱스(Capstan Therapeutics) 인수를 확정하며 암 치료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부터 휴미라(HUMIRA)의 '특허 절벽'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제약사의 광범위한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5월 이후 주가가 15% 상승한 것은 향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강한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카이리지(SKYRIZI)와 린보크(RINVOQ)가 이미 휴미라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는 가운데, 캡스탄 인수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장을 열었다. 면역학 분야의 입지를 지키면서 동시에 생체 내 CAR-T 치료제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애브비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
애브비의 휴미라 특허 절벽 대응은 제약 업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전성기에 휴미라는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특허가 만료되고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티프랭크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71억 달러로 감소했고 2025년 2분기에는 11.8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애브비는 이면에서 면역학 분야의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건선과 크론병 등의 치료제인 스카이리지와 린보크로 제약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이 두 제품은 2분기에만 6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휴미라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애브비의 종양학 부문은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치며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21억 달러 규모의 캡스탄 인수는 혁신의 다음 물결을 위한 포석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 자산은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항CD19 생체 내 CAR-T 치료제 CPTX2309와 함께 캡스탄의 전임상 및 발견 단계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표준 치료법인 생체 외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추출해 체외에서 조작한 후 림프구 제거 화학요법을 거쳐 재주입하는 방식이다. 난치성 암에는 효과적이지만, 과정이 느리고 복잡하며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 센터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길리어드의 예스카타는 2024년 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업성을 입증했다.
캡스탄의 생체 내 플랫폼은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고자 한다. 환자 체내에서 직접 T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함으로써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저장과 투여가 일반 생물학적 제제처럼 가능한 '기성품' 치료제를 제공한다. 이 기술이 입증된다면 비용을 크게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며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
이는 분명 대담한 도전이며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캡스탄의 생체 내 CAR-T 치료제는 아직 인체 실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임상시험에서 조직 외 독성,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면역원성 등의 심각한 위험이 드러날 수 있다. 이미 입증된 생체 외 CAR-T 치료제가 있는 만큼 도입 기준이 높을 것이며, 실패할 경우 상업적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캡스탄의 플랫폼은 분명 미래지향적이다. 성공한다면 애브비는 면역학 분야의 입지를 지키는 것을 넘어 진정한 종양학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월가에서 애브비는 최근 3개월간 매수 13건, 보유 5건, 매도 0건으로 '매수 우위' 의견을 받고 있다. 향후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20.47달러로 약 5.5%의 상승여력이 전망된다.
파이퍼 샌들러의 데이비드 암셀렘 애널리스트는 매수의견을 재확인하며, '이번 10년 말까지 주요 특허 만료 위험이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스카이리지와 린보크를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종양학 분야에서는 2023년 말 인수한 엘라히어(ELAHERE)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신경조절제 부문은 보톡스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애브비의 광범위하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
애브비의 캡스탄 인수는 전략적으로는 현명하지만 분명 위험이 큰 결정이다. 표면적으로 T세포 림프종과 건선은 무관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둘 다 T세포 기능장애에서 비롯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투자는 면역학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종양학 분야로의 진출을 크게 확대하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초기 단계 신약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애브비에 '의심의 이익'을 주고 있다. 휴미라 특허 절벽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주가가 117%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은 높은 기대치로 이어져 애브비는 비GAAP 기준 P/E가 19.47배로 헬스케어 업종 평균 대비 13.5% 할증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면 주가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 제약 강자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