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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데이팅 세계에서 '고스팅'(연락두절)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만, 셀럽과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하는 초고급 데이팅앱 '라야'의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더 가슴 아플 수 있다. 다만 이는 세련된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 250만 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라야는 거절을 일종의 지위 상징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범블(NASDAQ:BMBL)과 매치그룹(NASDAQ:MTCH)의 틴더, 힌지 등이 다운로드 감소와 Z세대의 이탈로 고전하는 동안, 라야는 조용히 배타성을 다시 쿨한 것으로 만들었다.
라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스와이프 대신 벨벳 로프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지원자들은 경력, 영향력, 인맥을 고려하는 비밀스러운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스니커즈 한정판이나 비공개 디스코드 서버와 같은 희소성 마케팅에 익숙한 Z세대에게 이러한 희소성 기반 데이팅 모델이 통하고 있다.
범블의 최근 실적은 매출 성장 둔화와 사용자 피로도 증가를 보여준다. 범블 주식은 지난 한 달간 16% 이상 하락했다. 대표 앱은 젊은 데이터들이 틈새 경험을 찾아 이탈하면서 문화적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틴더, 힌지, 플렌티오브피시를 보유한 매치그룹도 비슷한 역풍을 맞고 있다. Z세대는 스와이프를 덜 하고, 실제 만남을 더 선호하며, 10년 전에 개척된 무작정 스와이프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친밀감을 요구하고 있다.
라야는 자신을 데이팅앱이 아닌 큐레이션된 커뮤니티로 포지셔닝한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앱 디자인, 셀럽들의 출현, 그리고 배타성은 역설적이게도 대다수를 걸러내면서 Z세대가 선호하는 진정성과 맞아떨어진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거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브랜딩이 된 거절이다.
범블과 매치가 데이팅 시장의 대형 마트라면, 라야는 벨벳 로프가 쳐진 스피크이지다. 범블과 매치는 상장기업으로서 분기별 실적 검토 대상이지만, 비상장 기업인 라야는 월가가 우려하는 바로 그 젊은 층에서 문화적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주목해야 한다.
라야가 당장 틴더의 규모나 범블의 상장 광채를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영향력이 중요한 시대에는 쿨함이 규모를 이긴다. 심지어 정중하게 이뤄지는 거절조차 일종의 과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