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성능 개선 위해 구글 제미나이 도입 검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AAPL)이 시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구글의 제미나이 AI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알파벳(GOOGL)과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자체 내부 모델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모델을 애플 서버에서 구동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생성형 AI 경쟁에서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애플은 구글 외에도 시리의 성능과 기능 향상을 위한 최적의 기술을 찾고자 앤트로픽, 오픈AI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애플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새로운 시리의 두 가지 버전이 개발되고 있다. 하나는 애플의 자체 모델을 사용하는 '린우드'이며, 다른 하나는 외부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글렌우드'다. 애플은 처음에 앤트로픽을 유력 후보로 고려했으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다른 대안을 모색하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외부 AI 모델 사용이 프라이버시와 자체 통제를 중시하는 애플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시리에 사용될 외부 모델은 사용자 기기가 아닌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버에서 구동될 예정이어서, 애플은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 보호 장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엔지니어들이 높은 보상 패키지나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로 메타(META) 등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애플의 내부 AI 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애플이 현재 연구용으로 더 강력한 1조 파라미터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이미 수조 파라미터 모델을 사용 중인 오픈AI 같은 선두 기업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뒤처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팀 쿡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애플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장에 첫 진입하지는 못했더라도 결국에는 더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

월가는 애플 주식에 대해 지난 3개월간 매수 의견 16건, 보유 의견 11건, 매도 의견 1건을 제시하며 '매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가가 제시한 애플의 주당 목표주가는 239.6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