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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스코틀랜드 사진작가 앨버트 왓슨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잡지 화보 촬영을 맡았다. 사진 촬영을 꺼리기로 유명했던 잡스는 오전 9시 약속에 8시 59분에 정확히 도착했다.
촬영 직전 홍보담당자는 왓슨에게 '스티브는 사진작가를 싫어한다'고 경고했다.
스웨덴 기업 프로포토와의 인터뷰에서 왓슨은 과감한 약속으로 긴장을 해소했다고 회상했다. '1시간 시간을 주셨지만, 30분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잡스에게 말했다고 한다.
잡스는 안도하며 '오, 세상에, 그거 좋네요. 오늘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라고 답했다.
저명한 스코틀랜드 순수예술, 상업, 패션 사진작가인 왓슨은 단순함을 선택했다. 흰 배경과 깔끔한 조명으로 '여권사진처럼' 접근했다. 그는 잡스에게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있는 상황을 상상하되, 본인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살짝 앞으로 기대라고 요청했다.
잡스는 '쉽네요, 매일 하는 일인걸요'라고 답했다. 결과물은 강렬한 클로즈업이었다. 턱에 손을 얹고 앞으로 기댄 잡스의 눈빛에서는 강한 확신이 느껴졌다.
촬영은 약 20분 만에 끝났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본 잡스는 '이게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년 후 왓슨은 캘리포니아에서 이 사진을 다시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날 밤, 그는 잡스가 췌장암 투병 끝에 2011년 10월 5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애플은 추모의 의미로 이 초상화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이 사진은 이후 잡스의 유산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잡스의 이야기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차고에서 애플의 첫 컴퓨터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애플 II는 컴퓨팅을 대중화했고, 1984년 매킨토시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1985년 퇴출된 후 잡스는 넥스트를 설립하고 픽사를 인수해 '토이 스토리' 같은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강자로 성장시켰다. 애플은 1996년 넥스트를 인수하며 잡스를 다시 영입했다.
애플에서의 그의 두 번째 시기는 경영사에서 가장 위대한 컴백 중 하나가 됐다. 제품 라인을 간소화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1998년 아이맥,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가 그것이다.
2003년 희귀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2011년 8월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일선에서 활동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 3,370억 달러로, 잡스의 비전이 만들어낸 거대한 유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