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한때 안정적인 종목으로 평가받던 유나이티드헬스(UNH)의 주가는 2025년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연초 대비 약 50% 하락해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약 5년간의 수익이 사라질 정도의 급락은,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을 살펴보자.
2025년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폭락한 이유 2025년 UNH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명확하다. 먼저, 4월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 UNH는 주당순이익(EPS)이 7.20달러로 (vs 컨센서스 $7.29),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동시에 연간 EPS 가이던스를 기존 29.50-30달러에서 26-26.5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회사 측은 가이던스 하향 이유로 외래진료 및 의사 방문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예상을 웃도는 수요와, 옵텀헬스(Optum Health) 가입자의 특성 변화로 인해 2025년 보상 수준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UNH는 5월 중순에 의료 비용 급등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아예 철회하고 CEO 앤드류 위티가 사임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이 발표로 주가는 4년래 최저치로 20%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위티의 후임으로 2006~2017년 CEO를 역임하며 성장을 이끈 스티븐 헴슬리 회장이 복귀했지만,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휴마나, 엘레번스 헬스 등 다른 보험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은 유나이티드헬스의 문제는 업계 전반이 아닌 기업 고유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5월에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여러 사건이 있었다. 5월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를 상대로 메디케어 사기 혐의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이어 5월 21일, 유나이티드헬스가 요양원 환자들의 병원 입원을 막기 위해 요양원에게 금전 지급을 해왔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하면서 주가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최근에도 UNH는 2분기 실적 발표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조정 EPS는 4.08달러로, 전년 동기 6.80달러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시장 기대치인 4.48달러에도 못 미쳤다. 연간 EPS 가이던스는 다시 하향되어, 이제 2025년 EPS를 16달러로 제시했다 (vs 컨센서스 $20.90). 경영진은 이번 하향 조정의 원인을 예상보다 높은 의료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연간 의료비 지출이 당초 예상보다 65억 달러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는 또다시 7.5% 하락했다.
향후 전망 그렇다면 현재 수준에서 주가 반등이 가능할까? 가능성은 존재한다. 경영진은 현 상황을 해결하고 성장을 재개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5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새 CEO 헴슬리는 "우리 목표를 가로막고 있는 문제들과 기회들은 대부분 우리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그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다시 고성과 기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저한 회복 경로에 돌입했으며, 광범위한 개인과 사회의 건강 니즈를 충실히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2026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회사는 회복을 위해 다양한 개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격 책정 구조 개선, 예측 역량 강화, 비즈니스 관행 개선, 소비자 및 의료 제공자 경험 향상 등이 포함된다.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현대화할 계획이다. 재무 구조도 건전하다. 6월 30일 기준 총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44.1%로,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여력도 충분하다.
6월, 회사는 분기 배당금을 5% 인상해 주당 2.2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영진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55억 달러를 환원하기도 했다. 만약 향후 전망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면, 배당을 인상하고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주가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 250달러 기준, 16달러 EPS 전망을 기준으로 한 선행 PER은 15.6배에 불과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 16달러 EPS 전망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노바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할로우는 "16달러 EPS는 예상보다 낮지만,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모델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UNH가 과거에 보여줬던 '서프라이즈 및 가이던스 상향' 흐름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UNH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평균 목표주가는 여전히 현재 주가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LSEG에 따르면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339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36% 높은 수준이다. 즉, RSI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위치한 이 주식은 향후 상승 여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물론 주가가 그 수준에 도달하거나 단기 반등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2026년에도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의 역풍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86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회복 경로가 뚜렷하지 않으며 특히 Optum Health 부문에서 실적이 증명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