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연방 판사가 2022년 7월 대마초 양성반응으로 해고된 항공기 정비 기술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중재 명령을 지지했다. 이번 판결은 알래스카 에어 그룹(NYSE:ALK) 소속 알래스카항공에 내려졌다.
이번 법원 판결은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된 주(州)를 중심으로 주법과 연방법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조, 중재 통해 복직 승리
해당 정비사 그레고리 채플은 무작위 약물 검사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THC 수치가 검출돼 해고됐다. 채플은 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동네 블록 파티에서 무의식중에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알래스카항공은 그의 주장을 조사하지 않고 무관용 약물 정책을 적용해 해고를 강행했다.
채플의 노조인 항공기정비사친목협회(AMFA)는 중재를 통해 해고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해 그의 복직을 확보했다. 하지만 알래스카항공은 중재단의 결정에 불복해 안전상의 우려를 이유로 연방 법원에 복직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채플의 주장이 신뢰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알래스카항공 항소 기각
그러나 존 H. 천 연방 지방 판사는 중재위원회가 관할권 내에서 행동했다며 중재 결정을 지지했다. 판사는 "알래스카항공이 중재위원회의 구제책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판사는 또한 노조에 변호사 비용과 소송 비용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항공사의 불이행으로 인한 지연을 중재위원회가 고려하지 않았다며 채플의 체불 임금과 복리후생 수급 자격 문제를 중재위원회로 돌려보냈다.
대마초 사용 증가로 새로운 보호 장치 필요성 대두
AMFA를 대변한 리 시햄 변호사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며 이 사건이 대마초를 둘러싼 법적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햄 변호사는 "대마초가 어디에나 있다. 동네 파티에서 순진하게, 생리학적 영향 없이 먹었다가 경력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마리화나 모멘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대마초 합법화가 진전되면서 무의식중에 대마초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진 시대에 개인을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42년 경력의 항공안전 전문가인 칼린 페팃 박사는 최근 블로그 글에서 "이는 모든 항공사 직원들에게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알래스카항공의 상황 처리를 비판하며 중재 결정을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州) 차원의 대마초 합법화가 확대되면서 항공 등 연방 규제를 받는 산업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와 변화하는 사회 규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독특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