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전망치 상회...미국과 관세 휴전 효과 반영

중국의 무역 엔진이 6월 들어 가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성장과 공급망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해 시장 예상치 4.0%를 웃돌았고, 5월의 4.8% 증가율도 상회했다. 수입은 1.1% 증가해 0.5% 감소를 예상했던 전망을 뒤엎으며 2025년 들어 첫 월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예상 밖의 호조는 베이징과 워싱턴이 5월 합의한 임시 관세 휴전의 영향이다. 90일간의 합의에 따라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145%에서 30%로 인하됐으며, 이는 8월 10일까지 유효하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희토류와 기타 핵심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출을 가속화하며 이에 반응했다.

그러나 대미 수출은 6월에도 16.1% 감소해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5월의 34.5% 급감에서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유예기간 종료 후 관세가 다시 인상될 것을 우려해 주문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무역 다변화와 관세 동향

중국의 무역흑자는 6월 1,147.8억 달러로 5월의 1,032.2억 달러에서 확대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13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데이터는 내수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의 중국 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상반기 동남아시아 수출은 13.0%,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6.6%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의 교역 감소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은 기술 제한과 우회 수출품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지속하며 교역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워싱턴은 베트남을 경유하는 상품에 4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의 간접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의 2분기 GDP는 7월 15일 발표 예정이다. 증권가는 5.2% 성장을 예상하며, 이는 베이징의 연간 목표치 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에는 수출 호조와 표적 부양책에 힘입어 5.4% 성장했다. 페덱스(FDX), UPS(UPS), 캐터필러(CAT) 등 글로벌 무역 관련 종목들은 중국 수요의 회복세나 둔화 신호에 반응할 수 있다. 엔비디아(NVDA)와 퀄컴(QCOM) 등 반도체 기업들도 무역 협상이 칩 기술 접근성 문제를 다루면서 주목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