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코인베이스·쉘 등 10개사 투자의견 하향

투자자들에게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중요한 신호가 된다. 증권가는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 경쟁력 약화, 동종업계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또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감지할 때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 이러한 하향 조정에는 항상 분석의 근거와 통찰이 포함된다.

주가는 대개 투자의견 변경이나 목표가 조정에 반응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하향 조정이 즉각적인 매도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대해 더 면밀한 검토와 투자전략 재평가를 해야 한다.

주요 하향 종목

코인베이스 - 컴파스포인트의 에드 엥겔 애널리스트는 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투자의견을 '홀드'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목표가도 330달러에서 248달러로 낮췄다. 현 주가 대비 하락여력은 22%다. 엥겔은 암호화폐 재정거래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감소와 스테이블코인 경쟁 심화가 2025년 하반기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사 서클인터넷의 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섹스 프로퍼티 트러스트 - 주거용 부동산투자신탁(REIT)인 에섹스는 지난주 2분기 주당순이익과 운영자금이 예상을 상회했으나 2025 회계연도 운영자금 전망치를 하향했다.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골드파브 애널리스트는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355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췄다. 상승여력은 8%다. 골드파브는 아파트 리츠의 펀더멘털 약화와 7월 부진한 고용지표를 하향 사유로 들었다.

온세미컨덕터 - 전력관리, 아날로그, 개별부품, 센서, 이미지센서, 혼합신호 집적회로 등을 공급하는 온세미컨덕터는 지난주 매출은 예상을 상회했으나 이익은 예상에 부합하는 혼조세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BofA증권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70달러에서 56달러로 낮췄다. 상승여력은 16.7%다. 매출 회복세 둔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 중국 전기차 의존도 증가, 수분기간 이어질 제한적인 매출총이익률 회복 등을 하향 사유로 제시했다.

퍼포먼트 헬스케어 -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기반 감사, 자격심사, 회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8월 1일 마치니파이에 6억7000만 달러에 인수되기로 합의했다. 크레이그-할럼의 조지 서튼 애널리스트는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는 7달러에서 주당 인수가격인 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백스터 인터내셔널 - 만성 및 급성 질환 치료용 의료제품과 치료제를 개발·판매하는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이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릭 와이즈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36달러에서 25달러로 낮췄다. 상승여력은 11.4%다. 와이즈는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 2026년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백스터가 안정적인 중단위 매출 성장과 의미있는 이익률 확대 궤도에 오르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트 인더스트리스 - 가스와 액체 분자 처리용 극저온·공정 장비를 설계·제작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BTIG의 그레고리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가 베이커휴즈에 주당 210달러 현금으로 인수되기로 합의함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했다. 목표가는 210달러를 유지했으며 상승여력은 5.7%다.

쉘 - HSBC의 킴 푸스티에 애널리스트는 이 석유·가스 메이저 기업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 트레이딩의 정상화가 경쟁사들보다 쉘의 수익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분배금이 이번 10년 말까지 유기적으로 조달되지 않을 것이므로 쉘의 순부채가 향후 수년간 거의 50% 증가해 600억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탈에너지스 대비 쉘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더 이상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PR 프로퍼티스 - 놀이공원, 영화관, 스키장, 워터파크 등 체험형 부동산에 특화된 리츠다. RBC캐피털의 마이클 캐롤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했고 목표가는 58달러(상승여력 5.6%)를 유지했다. 캐롤은 최근 주가 랠리로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EPR 주가는 올해들어 29% 가까이 상승했다. 그는 EPR가 체험형 부동산 투자에 능숙하지만 현재 수익성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비테스 에너지 - 미국을 중심으로 비운영 석유·천연가스 자산을 인수·개발·생산하는 독립계 에너지 기업이다. 제프리스의 로이드 번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33달러에서 27달러로 낮췄다. 상승여력은 14.7%다. 이번 하향은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예상을 상회한 직후 나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트로녹스 - 티타늄 함유 광물을 채굴·가공하고 이산화티타늄 안료를 생산하는 화학기업이다. UBS의 조슈아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8달러에서 3.6달러로 대폭 낮췄다. 상승여력은 13.2%다. 스펙터는 트로녹스의 물량과 실적이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요가 부진한 시장에서 부채가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배당을 60% 삭감했음에도 트로녹스의 현금흐름과 재고 상황이 크게 개선되려면 훨씬 더 강한 수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