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세계 각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에서는 예외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세계 각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테슬라 판매가 독일,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노르웨이에서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인구 550만 명의 노르웨이는 현재 테슬라의 유럽 내 두 번째 큰 시장이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공세와 차량 디자인에 대한 의문,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관여와 우파 정치 성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와 인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차량이 불태워지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한때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인들은 이에 대해 더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가 다른 지역에서도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한 노르웨이 테슬라 운전자는 "회사와 브랜드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고려해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충전 인프라와 차량의 원활한 기술력이다. 이 부분에서는 테슬라를 따라올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인들은 특히 3월에 출시된 새로운 모델 Y SUV와 5월에 출시된 저가 버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시장은 상반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의 12% 미만을 차지하는 작은 시장이지만, 브랜드에 있어 상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노르웨이는 2013년 북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인 모델 S를 도입한 국가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노르웨이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어 머스크 관련 논란의 영향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전기차협회의 크리스티나 부 사무총장은 "노르웨이가 테슬라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누구나 테슬라 소유자를 알고 있어 더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의 사업 영역은 차량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택시,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2030년까지 10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매수 14건, 보유 15건, 매도 8건으로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최고 목표가는 500달러다. 현재 컨센서스 목표가는 307.23달러로, 현재가 대비 7.32%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