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딥시크와 협력하기로 했다. 불과 몇 달 전 이 기업의 성과를 폄하했던 일론 머스크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차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딥시크와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와 협력을 맺었다.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2% 상승했다.
더우바오는 테슬라 차량의 온도 조절, 내비게이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음성 명령 관련 도구를 개발하고, 딥시크는 AI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바 캐피털의 AI 분야 투자자 루이스 리앙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딥시크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 AI 혁신의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AI의 대중화 시대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간 경쟁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테슬라 차량은 xAI의 그록이 개발한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그록 도입이 법적 장벽에 부딪혀 머스크가 다른 대안을 찾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딥시크 선택은 머스크의 입장 변화를 보여준다. 올해 1월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을 공개했을 때 머스크는 이를 의문시했다. 당시 이 발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주가와 기업가치에 타격을 주었으나, 이후 회복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머스크의 입장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테슬라 판매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7월 중국산 차량 판매도 8.4% 하락했다.
중국 EV 시장의 규모와 테슬라의 시장 노출도를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문제다.
테슬라는 샤오미와 같은 중국 경쟁사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더 낮은 가격, 더 나은 기술, 더 긴 주행거리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샤오미는 신형 전기 SUV YU7 출시 후 단 3분 만에 20만 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YU7의 가격은 약 3만5000달러로,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Y보다 4% 저렴하다.
YU7은 최대 주행거리 835km로, 719km인 모델Y를 크게 앞선다. 제로백도 3.23초에 불과하다.
또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과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대응해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약 4만7200달러부터 시작하는 신형 모델Y L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실적 회복을 위해 후륜구동 방식의 장거리 모델3 출시도 준비 중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매수 14건, 보유 15건, 매도 8건으로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최고 목표가는 500달러다. 현재 합의 목표가는 307.23달러로, 5.74%의 하락 여지를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