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공룡 디즈니(DIS)가 에코스타(SATS) 자회사인 디쉬네트워크의 인터넷TV 서비스 슬링TV가 새롭게 선보인 단기 상품을 문제 삼고 나섰다. 슬링TV는 약 2주 전 구독자들이 24시간, 주말, 또는 1주일 동안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디즈니와 그 자회사 ESPN은 화요일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디쉬네트워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와 ESPN은 새로운 상품 출시 전 협의가 없었다며 위성TV 사업자에게 자사 네트워크를 해당 상품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고 버라이어티지는 전했다. 또한 월간 패키지만을 허용하는 기존 유통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슬링TV의 새로운 상품은 월 46달러부터 시작하는 한 달 패키지에 비해 데이패스가 4.99달러로 크게 저렴하다. 이에 대해 슬링TV는 이번 소송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실시간 TV 스트리밍 업체는 새로운 패스 상품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강조했다. 디즈니가 새로운 패키지에서 자사 콘텐츠를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디쉬네트워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디즈니가 스포츠 방송 거물 ESPN의 콘텐츠와 선형TV 채널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ESPN 스트리밍 앱을 출시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이번 출시는 케이블TV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스포츠 팬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려는 디즈니의 전략의 일환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회사가 이제 선형TV와 디지털 스트리밍을 단일 통합 생태계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송 소식은 화요일 미국 거래 시간 이후 공개됐다. 그러나 에코스타의 SATS 주가는 수요일 초반 거래에서 오전 7시 53분 기준 7% 상승한 54.48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오전 7시 45분 기준 0.03% 소폭 상승한 117.69달러에 그쳤다.
팁랭크 데이터에 따르면, DIS는 강력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총 22명의 애널리스트 중 19명이 매수, 3명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평균 목표주가는 13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7%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