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시장 기대치 충족할까...실적 발표 앞두고 긴장감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시장은 이번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단순한 실적 추정치 달성은 부족하다.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가이던스 상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S&P500 지수와 디커플링되면서 장기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행히도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일 것이다. 보수적인 성장 가정에 기반한 사업부문별 가치 평가에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를 제시한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가치 평가'를 실시했다. 다소 추정적인 방법이긴 하나, 세 가지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1)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링크드인, 다이나믹스를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으로 높은 마진과 중간 수준의 성장이 특징이다. (2) 애저와 기업 서비스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와 높은 마진을 보이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3) 윈도우, 서피스, 엑스박스, 빙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팅 부문으로 성장이 더디고 경기 순환적 특성을 보인다.

2025 회계연도(올해 6월 종료)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790억 달러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9개월간 2,05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4분기에 738.1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의미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 가이던스 상단을 적용하고 기존 실적을 더하면, 연간 매출은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이 1,200억 달러, 인텔리전트 클라우드가 1,054억 달러, 개인용 컴퓨팅이 540억 달러로 총 2,7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25 회계연도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생산성 부문이 전년 대비 54% 성장하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보합세를, 개인용 컴퓨팅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개월간의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률은 생산성 부문 58%,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42.5%, 개인용 컴퓨팅 2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가지 주요 부문에 대한 5년 전망을 도출할 수 있다. 생산성 부문과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연평균 12.5%, 개인용 컴퓨팅은 2%의 매출 성장률을 가정했다. 마진의 경우 생산성 부문은 연간 1.5%,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2.3% 개선되며, 개인용 컴퓨팅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적인 구독형 매출 구조를 고려해 생산성 부문과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는 7%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변동성이 큰 개인용 컴퓨팅에는 8.5%를 적용했다.

영구성장률 3%와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을 각각 생산성 부문 4%,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14%, 개인용 컴퓨팅 5%로 가정하면, 기업가치는 생산성 부문이 2.4조 달러, 인텔리전트 클라우드가 1.6조 달러, 개인용 컴퓨팅이 4,250억 달러로 산출된다.

순현금 254억 달러를 더하면 총 주식가치는 4.275조 달러로, 현재 시가총액 3.82조 달러 대비 12%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높은 주가수익비율(39.7배, 업종 평균의 2.7배)이 실제로는 회사의 성장 궤도와 잘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도한 가정 없이 기본적인 실적만으로도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설명된다는 의미다.

실적 발표를 앞둔 현 시점에서, 앞서의 밸류에이션 분석이 시사하는 성장세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분기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며, 향후 전망치를 상향해야 한다.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예약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2024 회계연도 3분기에 2,350억 달러였던 잔여 수주잔고는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AI 계약과 오픈AI, ChatGPT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에 힘입어 3,150억 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