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으로 의사결정과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글로벌 상거래에서 이더리움의 역할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베이스의 케빈 레퓨와 링컨 머르 개발자는 30년 전 인터넷 표준의 부활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재단이 이번 주 주목한 'HTTP 402'(일명 '지불 필요') 표준은 이더리움과 결합해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를 블록체인 기반 자동화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 개념은 자판기와 유사하다. AI 에이전트는 결제 요청을 받으면 거래에 서명하고 자금을 전송한다. 결제가 확인되면 데이터, 저장공간, 컴퓨팅 파워 등 요청된 서비스가 즉시 제공된다.
이 과정이 즉각적으로 이뤄져 기존의 계정이나 수동 승인이 필요 없다. API가 지갑 잔액을 확인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것을 단일 단계로 통합한 것이다.
이더리움의 강점이 여기서 발휘된다. 이더리움의 결제 시스템은 전통 금융의 지연이나 중개자 없이 즉각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해 더욱 안정적인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개발자들은 "AI 에이전트에는 원자적 결제, 프로그래밍 가능한 정책, 조합 가능한 지갑이 필요한데,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이 이를 정확히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합이 이더리움을 이 기술의 자연스러운 플랫폼으로 만든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하이퍼볼릭 랩스는 대규모 언어 모델 AI에 HTTP 402를 통합했고, 프로디아 랩스는 이를 이미지와 비디오 제작 비용 지불에 활용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도 'x402 결제 프로토콜'을 개발해 깃허브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여러 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AI 에이전트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한 경제 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와 연결된다. AI 에이전트들은 시장 데이터를 읽고 실시간으로 주문을 실행하며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 이들이 서비스에 대해 직접 결제할 수 있게 되면, 운송, 콘텐츠 제작, 데이터 관리 등의 영역으로 역할이 확장될 수 있다.
자율주행 택시가 충전소 비용을 자체적으로 지불하고, 콘텐츠 제작 AI가 즉시 작업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도입이 가속화되면 AI 에이전트는 이더리움의 최대 사용자가 되어 블록체인 기술을 암호화폐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4,710.1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