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대만반도체제조)가 최첨단 생산라인에서 중국산 반도체 장비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는 생산과 글로벌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미국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TSMC는 올해 대량 생산을 시작하는 2나노미터 생산라인에서 중국산 장비를 제거하고 있다. 이전에는 AMEC와 매트슨 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의 장비를 일부 사용했으나, 미 의회가 중국의 군사력이나 전략적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칩 이큅(EQUIP)법은 미국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우려되는 해외 기업'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게 된다. 이 목록에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TSMC는 대만과 미국 공장의 모든 자재와 화학물질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규제는 AI 데이터센터에 핵심인 7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TSMC는 보조금 지원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생산 중단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더 넓은 시장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에 첨단 장비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면제 조치도 철회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제조사들이 핵심 장비의 안전한 공급처를 찾으면서 공급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TSMC 주가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 기대로 올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이번 공급망 재편은 정책이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이는 비용과 노력이 추가되지만, 기업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TSMC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TSMC 주식의 평균 목표가는 267.13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14.28%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