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스탠퍼드대학교가 ADP 전국고용보고서의 급여 데이터를 분석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이미 미국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 개 기업의 수백만 건의 기록을 분석한 이번 연구는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서 22~25세 근로자의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서비스 상담원이 대표적이다. 반면 같은 직종의 고령 근로자들은 고용이 안정적이거나 증가했으며, 간호조무사와 같이 AI 영향이 적은 직종의 일자리는 계속 증가했다.
전체적인 고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2년 말부터 청년층 고용 증가세는 정체됐다. AI 영향이 큰 직종에서 청년층 고용은 2022년 말부터 2025년 중반까지 약 6% 감소했다. 반면 같은 직종의 고령 근로자들은 6~9% 증가했다. 이러한 격차는 중견 및 시니어 고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입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진은 AI 도입 방식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코드 작성이나 고객 채팅 관리와 같은 업무를 AI가 자동화할 경우 신입 채용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문제 해결을 지원하거나 정확도를 검증하는 등 AI가 업무를 증강하는 경우에는 고용이 안정적이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즉, 자동화는 노동력을 대체하지만 증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기업이나 산업 충격을 고려하더라도 유지됐다. 22~25세 근로자의 경우 AI 영향이 가장 큰 직종의 고용이 영향이 적은 직종에 비해 약 12% 감소했다. 현재까지는 임금보다 채용에서 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났다. 연령대나 AI 노출 정도에 따른 급여 변화는 미미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급여 조정에 앞서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가 노동시장 진입 단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청년 근로자들은 주로 학교에서 배운 체계화된 지식을 활용하는데, 이는 AI가 쉽게 재현할 수 있다. 반면 고령 근로자들은 시간을 두고 쌓은 암묵적 지식에 더 의존하며, 이는 AI가 따라잡기 어렵다. 이러한 차이가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와 경력직의 고용 유지를 설명할 수 있다. 연구진은 또한 경험의 수익률이 제한적인 비대졸 일자리에서는 40세까지도 고용 혼란이 나타나, 고숙련 직종이 아닌 경우 경험이 항상 강력한 보호막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광범위한 시사점을 갖는다. AI 영향이 큰 직종에서 청년층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면서 세대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AI 도구가 확산되면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등 교육 선택도 이미 변화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근로자들이 보건, 개인 돌봄과 같이 수요가 안정적인 분야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AI가 특정 직종의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 결과는 AI 도입이 자동화와 증강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리고 노동시장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