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엔비디아(NVDA)의 최근 실적은 중국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7월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467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현재 분기 가이던스 역시 약 540억 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정치적 갈등으로 H20 칩 수요가 정체된 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최근의 급등세 이후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3개월간 약 35% 상승했다.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성장 궤도가 견고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엔비디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중국 고객사들에 대한 H20 칩 판매가 전무했다고 확인했다. 10월 가이던스에도 신규 출하를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의 수출 규제와 베이징과의 긴장 관계로 사업이 정체된 상태다.
하지만 경영진은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중국 당국과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신형 블랙웰 칩 판매가 '실현 가능한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콜레트 크레스 CFO도 엔비디아가 '지정학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잠재력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규제가 없었다면 단일 분기에 80억 달러 규모의 H20 칩을 판매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일부만 회복되더라도 상당한 상승여력이 된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중국 시장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강세 전망의 실질적 근거는 새로운 AI 랙 서버인 GB200 NVL72와 GB300 NVL72의 출시다. 각 랙은 72개의 GPU를 연결하는데, 이는 이전 버전의 8개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AI 모델이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연산력을 요구하는 시점에 컴퓨팅 밀도가 대폭 향상된 것이다.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초기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는 생산이 전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각 랙의 판매가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그는 이번 출시를 '혁명적'이라고 표현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랙에 더 많은 네트워킹 하드웨어가 필요한 만큼 지난 분기 네트워킹 매출이 46% 급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것이 바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지출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4월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과도하게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 수준으로, 월가가 예상하는 50% 이상의 연간 실적 성장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4.4조 달러로 이미 세계 최대 기업이 된 엔비디아지만, 랙 서버 판매 증가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수 분기 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을 견뎌낸 투자자들은 보상을 받았으며,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증권가는 중국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 대해 강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추적된 38명의 애널리스트 중 34명이 매수, 3명이 보유, 1명만이 매도를 권고했다.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11.97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18%의 상승여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