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AI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비트코인 채굴 및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코어위브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때는 이상적으로 보였던 이번 거래가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코어사이언티픽 주식 1주당 코어위브 주식 0.1235주를 교환하는 고정 비율로 합의됐으나, 코어위브 주가가 7월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면서 거래 규모도 크게 줄었다. 당초 9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던 거래 가치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주식교환 방식 거래는 양날의 검이다. 인수기업은 현금과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피인수기업은 거래 종결까지 시장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이러한 위험이 실제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코어사이언티픽 주주들은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추가 부채 없이 전력과 서버랙 규모를 확대하길 원한다. 코어사이언티픽을 인수하면 총 1.3기가와트의 전력 용량과 명확한 확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임대 인프라를 자체 소유로 전환하면서 상당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코어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컴퓨팅으로의 전환에 대해 적정한 대가를 원한다. 주주들은 엔비디아급 용량과 장기 고객을 확보한 경쟁사들의 주가 재평가를 지켜보며, 타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할인 매각을 원치 않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의 주가는 현재 예상 인수가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의 교환비율 상향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더 많은 전력을 고성능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독자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교환비율 상향이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다. 추가 현금 없이 거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 칼라(collar) 조항 추가로 코어위브 주가 추가 하락 시 코어사이언티픽의 가치를 보호할 수도 있다. 두 방안 모두 양측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
일부 현금 지급을 추가하는 극단적 옵션도 있다. 이는 코어사이언티픽 주주들의 시장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코어위브로서는 현금 소진과 즉각적인 전력·설비 확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전력은 AI 산업의 새로운 병목이다. 엔비디아(NVDA) 기반 용량을 임대하는 코어위브에게 코어사이언티픽의 시설 소유는 공급 기간을 단축하고 임대 비용을 절감한다. 경영진은 통합을 통해 연간 수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규 랙의 수익성을 높인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안정적인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채굴에서 AI 호스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전환은 업계 전반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코어위브와의 관계 강화는 자금조달 위험을 줄이고 전환을 원활하게 한다.
코어위브가 철수할 경우에도 전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시장이 같은 희소 용량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 파트너, 연결망을 구축해야 하며 이는 시간과 마진을 소비한다.
코어사이언티픽이 철수하면 자체 일정으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최대 고객과의 관계 악화 위험이 있다. 경쟁사들이 장기 AI 호스팅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에 실행 위험이 높아진다.
코어사이언티픽의 주가와 예상 거래가치의 차이를 주시해야 한다. 높은 프리미엄은 보통 더 나은 입찰가를 시사한다. 칼라 조항이나 교환비율 수정 힌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거래 종결의 가장 빠른 경로다.
코어위브의 전력과 랙 공급 관련 발언도 중요하다. 경영진이 자체 용량과 비용 절감을 강조하면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체 부지를 강조하면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