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리플(XRP-USD)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오랜 법적 공방이 마침내 종결됐다. 이번 승소의 주역은 변호사나 판사뿐만이 아니었다. 일명 'XRP 아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리플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자발적인 조사와 끊임없는 온라인 압박, 직접적인 법원 제출이 리플의 예상 밖 승리를 이끌어냈다.
판결문에 XRP 홀더들 영향력 인정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리플 측 변호인단의 주장뿐 아니라 XRP 홀더들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서, 논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존 디튼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는 법정 조언서를 통해 XRP 홀더들을 대변하며 "이들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사실을 모르거나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XRP가 단순히 기관들이 거래하는 증권이 아닌,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하고 보유하는 토큰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구분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XRP 자체는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의 근거가 됐다.
리플 법무팀 "자발적 조사활동이 큰 도움"
리플 내부에서도 XRP 아미의 풀뿌리 활동이 실질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한다. 데보라 맥크리먼 리플 법무 부책임자는 "커뮤니티가 SEC의 과거 발언과 블록체인 정책 문서를 철저히 분석했다"며 "변호사들에게 수천 달러를 지불했어야 할 일을 그들이 자발적으로 해내 트위터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SEC가 규정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공정 통지' 항변에 크게 의존했다. XRP 지지자들의 활동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했고, 규제 당국이 사전 경고 없이 입장을 바꿨다는 논리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판결 이후 XRP 가격 변동성 지속
SEC는 2020년 리플을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를 통한 자금 조달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4년간 심리와 이의 제기가 이어졌고, 2023년 토레스 판사의 일부 승소 판결 이후 올해 8월 양측이 항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종결됐다.
XRP 가격은 이 과정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23년 판결 직후 72% 급등했고, 2025년 7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82달러 선에서 안정화됐다. 시장은 XRP를 법적 검증을 받은 토큰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XRP 아미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군중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이번 소송 결과로 그들의 진가가 입증됐다. 이들의 조사와 압박, 끈기는 최고 법정에서 인용될 만한 논거를 만들어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종종 무력감을 느끼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 아미는 풀뿌리 운동이 법정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XRP 가격은 2.82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