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솔라나 강세 속 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뚜렷

트레이더들이 XRP와 솔라나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늘리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데리빗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XRP와 솔라나는 주요 만기일에서 콜옵션 프리미엄이 풋옵션을 상회하며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풋옵션 가격이 콜옵션보다 높게 형성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XRP의 경우 12월물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변동성 기준 6포인트 높게 거래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솔라나 옵션은 이보다 더 강세를 보여 12월물 콜옵션이 풋옵션 대비 1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XRP, ETF 기대감에 상승세

XRP에 대한 낙관론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기인한다. 비트와이즈와 위즈덤트리를 포함한 최소 6개 주요 운용사가 현물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월 말까지 결정을 연기했으며, 다수의 승인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XRP 지지자들은 승인 시 가격 급등을 공개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첫 달 자금 유입이 5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며, 연말까지 50달러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XRP는 현재 2.8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 속도 개선으로 기관 투자 기대감 상승

솔라나의 강세는 98% 이상의 스테이커 지지로 통과된 알펜글로우 업그레이드 이후 나타났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거래 완결성 시간이 12초 이상에서 100~150밀리초로 단축되어, 솔라나는 현재 운영 중인 블록체인 중 가장 빠른 네트워크 중 하나가 되었다.

증권가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솔라나가 실시간 거래, 고속 전략, 기관 차익거래 분야에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속도 향상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에 근접해지면서 대형 투자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은 신중론 우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여러 만기일에서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비싸게 거래되며, 트레이더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ETF 자금 유입 둔화,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다른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등으로 10만 달러선 위에서 모멘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5,000달러에 근접했다가 현재 4,300달러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러한 양극화는 현재 시장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시각 차이를 보여준다. XRP와 솔라나에 대한 신뢰는 높아지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