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은행들의 `SWIFT 선호` 장벽에 발목... 대체 가능성은

리플이 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본래의 목표인 SWIFT를 대체할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관건은 은행들과 규제 당국이 지난 50년간 국제 송금을 담당해온 SWIFT 시스템 대신 XRP(XRP-USD)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글로벌 결제시장 왕좌 지키는 SWIFT

SWIFT는 글로벌 결제의 중추로, 220개국에서 하루 5300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한다. 규모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지연, 높은 수수료, 제한된 투명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SWIFT 자체 발표에 따르면 10건 중 1건은 실패하고, 20건 중 1건은 지연 처리된다.

리플은 자사의 원장 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XRP 거래는 수 초 내에 처리되고 수수료도 몇 센트에 불과해, 수일이 걸리는 SWIFT 송금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오랫동안 SWIFT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으며, 전 세계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송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SEC 소송 종결

리플의 미국 내 확장은 수년간의 법정 공방으로 제약을 받아왔다. 2020년 SEC는 XRP 판매가 미등록 증권 발행이라며 리플을 제소했다. 이 소송은 올해 8월 양측이 합의하기까지 판결과 항소를 거듭했다. 리플은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법적 명확성이라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얻어냈다.

이러한 법적 명확성은 리플에 독보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이러한 승인을 받은 토큰은 거의 없다. 다만 해외에서 파트너를 확보하는 동안 국내 도입은 소송으로 인해 지연됐다.

SWIFT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는 이유

진정한 과제는 법적인 것이 아닌 실용적인 측면에 있다. 모든 주요 은행이 이미 'SWIFT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스템 변경에는 비용과 위험, 수년간의 작업이 수반된다. 증권가는 SWIFT의 네트워크 효과가 진입장벽이라고 지적한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대안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리플 경영진도 이를 인정한다.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현대화하여 결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리플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도구는 은행들에게 친숙한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미국 시장의 기회

은행들의 변화가 더디더라도 미국의 정치적 환경은 리플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만들고 정부 발행 디지털 달러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리플과 같은 민간 발행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 기회를 '엄청나다'고 표현하며 미국이 마침내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SWIFT를 추월하기까지의 길은 멀지만, 리플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 분쟁의 부담 없이 이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XRP 가격은 3.0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