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한때 동맹 관계였던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의 관계가 실리콘밸리 최대의 라이벌 구도로 변모했다.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하고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함께 경고했던 두 사람은 이제 테슬라부터 뉴럴링크, X에 이르기까지 머스크의 주요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
모든 머스크의 기업이 위협받는 것은 아니지만, 알트만이 같은 영역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관심은 이들의 경쟁이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머스크의 야심작 중 하나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에 맞서 알트만이 머지랩스를 공동 설립했다. 8억5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 중인 이 회사는 독자적인 뇌-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알트만이 뉴럴링크의 소액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사를 설립한 것은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한다. 뉴럴링크의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에 달하지만, 알트만은 시장 교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트만의 도전은 뇌과학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오픈AI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유사한 소셜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hatGPT의 주간 사용자가 이미 X의 월간 사용자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오픈AI의 소셜미디어 진출은 디지털 담론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판매 모멘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머스크는 자율주행 택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완전자율주행 승인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알트만은 오픈AI를 통해 15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제휴를 맺고,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를 능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AI 기반 자동차 기술에서 테슬라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
알트만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거대 발사대로 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롱샷 스페이스와 머스크의 로보택시 비전에 도전장을 내민 글라이드웨이스에도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들이 경쟁 구도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경쟁은 소송전과 공개적인 비방으로까지 번졌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끄는 기업들의 충돌이다. 우주여행부터 소셜미디어,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경쟁은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와 수백만 사용자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월가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3개월간 매수 13건, 보유 13건, 매도 8건의 의견이 나왔다.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306.4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1.5%의 하락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