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공급량 68%가 100개 지갑에 집중...가격 상승 가능할까

XRP(XRP-USD)가 수년간의 규제 전쟁을 뚫고 2025년 9월 3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이 있다. XRP 보유 집중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단 100개의 지갑이 유통량의 약 6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처럼 소수가 대부분의 물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XRP 가격이 실제로 급등할 수 있을까.

리플의 에스크로가 시장 불확실성 야기

리플랩스는 전체 공급량의 약 42%를 보유하며 XRP 소유 구조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는 45억 XRP의 유동성 보유분과 350억 XRP의 에스크로 잠금 물량이 포함된다. 매월 10억 XRP가 스마트 계약을 통해 방출되며, 리플은 이 중 얼마를 운영에 사용하고 얼마를 다시 잠글지 결정한다.

리플이 대부분의 방출 토큰을 재잠금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리플의 막대한 보유량으로 인해 시장이 회사의 자금 운용 전략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리플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선다면 공급 충격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꾸준한 재잠금은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고 XRP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된다.

크리스 라센의 거액 보유분이 시장 움직여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센은 8개 지갑에 걸쳐 약 70억 달러 규모의 25억 XRP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거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의 매도 활동이 면밀히 추적된다. 2025년 7월, 라센은 XRP가 7년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1억7500만 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개별 고래들이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거래소 보유량은 XRP 소매 수요 반영

주요 거래소들도 수십억 XRP를 보관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고객 예치금을 반영한다. 업비트가 약 60억 XRP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바이낸스가 27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여름 보유량을 절반 이상 줄여 약 7억8000만을 관리하고 있다.

고래 증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

2025년 6월, XRP는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지갑이 2,708개에 달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자산 역사상 최대 고래 수로, 리플이 미국에서 법적 명확성을 확보한 후 기관 신뢰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각 고래 지갑은 최소 2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 규모를 실감케 한다.

XRP 상승 가능성은

높은 집중도에도 불구하고 XRP는 상승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리플과 라센, 고래들이 공급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지난 1년간 가격이 약 400% 상승했다. 법적 명확성, 채택 증가, ETF 관련 기대감이 소유 집중에 대한 우려를 상회했다.

다만 지금까지 상승을 막지 않았던 집중도가 오히려 지속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ETF가 새로운 자금 유입을 이끈다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경로는 리플의 에스크로 관리, 고래들의 행보, 소매 투자자들의 시장 신뢰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

즉, XRP의 부자 명단은 가격 상승의 동력이자 위험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

현재 XRP 가격은 3.01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