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엔비디아(NVDA)와 팔란티어(PLTR)가 성장주 헤드라인을 장악하는 데 투자자들은 익숙해져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58%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팔란티어는 45%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는 어떤 기준으로도 큰 수치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제 S&P 500(SPX)에서 이들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4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의외의 기업들이다. 익스팬드 에너지(EXE), TKO그룹(TKO), EQT(EQT), 키코프(KEY)는 각각 2025년에 6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팩트셋이 6.2%로 추정하는 S&P 500 전체 성장률 전망치의 거의 10배에 달한다. AI 열풍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성장 스토리가 시장의 다른 곳에 숨어있음을 보여준다.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둔 석유·가스 정제업체 익스팬드 에너지가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2025년 매출이 94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215%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유가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경질유는 현재 배럴당 6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작년 고점에서는 하락했지만 저점 대비 1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펀더멘털에도 주가는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익스팬드 에너지의 RS 등급은 24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아직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주가에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주당순이익이 38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 주식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WE 레슬링과 UFC 종합격투기를 운영하는 TKO그룹도 돋보인다. 증권가는 2025년 매출이 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와 달리 TKO의 성장은 엔터테인먼트 수요, 유료 시청 이벤트, 팬들의 관심을 유지하는 라이브 쇼에 기반하고 있다.
TKO 주식의 기술적 지표는 익스팬드 에너지보다 훨씬 강하다. RS 등급 90, EPS 등급 79로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전통적인 기술주나 에너지주가 아닌 분야에서도 월가가 실적을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S&P 500의 가장 특이한 성장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EQT는 2025년 약 61%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익스팬드 에너지처럼 높은 원자재 가격과 강한 글로벌 수요의 혜택을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보통 에너지 종목의 변동성을 꺼리지만, EQT의 실적은 올해 지수 내 최고 실적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키코프의 이야기는 다르다. 지역은행으로서 보통 성장주 목록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증권가는 2025년 60%의 매출 증가를 전망한다. 이러한 성장은 이자수익 증가와 지역은행들의 혼란기 이후 안정화 노력에 기인한다. 이러한 수치가 유지된다면 키코프는 올해 금융권에서 가장 큰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는 여전히 월가의 성장 내러티브의 중심이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익스팬드 에너지, TKO그룹, EQT, 키코프는 AI 최상위 기업들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다른 산업에서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