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지난 5년간 주식시장의 큰 승자였던 일라이 릴리(NYSE:LLY)가 최근 1년간 16% 하락했음에도 4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약업계 평균 수익률 7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베렌베르그의 케리 홀포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성과가 과거 저평가됐던 업계 최고 수준의 비만·당뇨병 사업부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랫동안 일라이 릴리의 투자 가치를 강하게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일라이 릴리의 시장 지배력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서프라이즈 요인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홀포드 애널리스트는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만 시장에 대한 상향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고 일라이 릴리의 사업부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며 "베렌베르그의 전망치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 변화로 홀포드는 일라이 릴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70달러에서 830달러로 낮췄다.
다만 일라이 릴리는 여전히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홀포드가 접촉한 의사들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제프바운드를 선호하며,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내약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가 공세를 재개했고, 제프바운드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정체된 데다 CVS의 보험 적용 정책 변경으로 환자들이 위고비로 전환하기 쉬워졌다. 노보 노디스크가 실제 사용 사례에서 탄력을 받고 위고비의 적응증을 확대하면서(MASH 승인 및 연말까지 심부전 예상) 일라이 릴리는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홀포드는 "2026년부터 양사가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를 출시하면서 비만 치료제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출시가 특히 중요해졌다. 오포글립론이라는 이 후보 물질은 노보의 경구용 위고비 출시 직후 데뷔할 예정이다.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치의 하단에 머물렀지만, 홀포드는 비만과 당뇨병 분야에서 글로벌 최대 매출 180억 달러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히 강력한 임상 프로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렌베르그와 시장 컨센서스 모두 사용 편의성과 공급 규모를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홀포드는 "일라이 릴리가 이 부분에서 실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를 넘어서면 일라이 릴리의 전반적인 R&D 성과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2020년 연구투자수익률(RORI) 코호트는 주로 티르제파티드 덕분에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홀포드는 2025년 파이프라인 코호트의 수익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업계 평균 9%와 자본비용 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임루네스트란트(유방암)와 레포디시란(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후기 단계 약물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점에도 홀포드를 포함한 4명의 애널리스트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월가 전체적으로는 16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 컨센서스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 921.71달러는 향후 1년간 약 21%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