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 중국산 자동차 부품 사용을 배제하도록 공급업체들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STLA)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최근 유사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테슬라 팀에 미국산 전기차 부품에 중국 공급업체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회사는 점진적으로 공급망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목표를 뒷받침하며, 더 넓은 경제 및 정치적 우선순위와 일치한다.
테슬라의 이번 전환은 높은 관세, 공급망 차질, 국내 조달과 연계된 특정 전기차 세액공제 자격 상실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또한 이러한 무역 정책 변화가 자동차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슬라는 공급업체들에게 멕시코와 동남아시아 같은 지역으로 생산을 이전하도록 촉구하며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용 경쟁력이 여전히 유리하면서도 지정학적 노출은 낮다. 한편 테슬라의 중국산 전기차는 계속해서 중국 부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지 조달이 해당 시장에서 생산 효율성과 비용 통제의 핵심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보다. 이 배터리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CATL(HK:3750)이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관세 장벽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액공제 자격 상실로 인해 생산이 중단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는 국내 LFP 배터리 생산을 개발 중이며, 네바다에 시설을 설립해 2026년 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공급업체 전환이 미국 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가격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증권가는 이번 조치가 공급망 안정성과 세액공제 자격을 개선할 수 있지만, 국내 생산이 증가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가는 전기차 판매 감소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테슬라의 장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크스에서 TSLA 주식은 매수 14건, 보유 10건, 매도 10건을 기반으로 보유 의견을 받고 있다. 테슬라의 평균 목표주가 382.54달러는 현재 수준 대비 5.4%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지난 1년간 TSLA 주가는 19.4%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