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 쉐브론 (CVX)이 베네수엘라 당국으로부터 중요한 "나프타" 선적 요청을 받으면서 미국 외교 정책의 한가운데에 갑작스럽게 휘말리게 됐다. 나프타는 휘발유, 산업용 연료 및 기타 석유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연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대 국내 생산업체인 페트로세데뇨 소유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이후 최근 몇 주간 나프타 공급이 급감했다.
이번 주 초 베네수엘라는 미 해군 구축함 스톡데일호가 베네수엘라 해역에서 러시아 선박을 나포한 이후 쉐브론에 희석용 나프타 공급을 요청했다. 이 사건으로 베네수엘라의 "다크 플릿"과 관련된 선적에 불확실성이 발생하면서 쉐브론은 물류 전략을 조정해야 했다.

쉐브론이 예약한 유조선 나베 뉴트리노호는 정부 운영 호세 터미널에서 원유를 적재하려던 계획을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했다. 대신 이 선박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항해해 베네수엘라로 보낼 나프타를 적재했다. 이 화물을 하역한 후에야 베네수엘라 원유를 적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최근 페트로세데뇨 처리시설의 인프라 손상 이후 희석제 공급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준다.
쉐브론은 자사의 운영이 모든 미국 법률 및 제재 조치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제재 면제 하에 베네수엘라에서 운영이 허용된 유일한 미국 대형 석유 생산업체로서의 오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쉐브론의 현지 운영 존재는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정치와 기업 경제의 접점에서 고위험 조건 속에서 운영하며 다른 기업들이 피할 가능성이 높은 거래를 추구함으로써 매우 수익성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의 최근 상황은 쉐브론의 독특한 시장 지위와 미국 규정 준수를 유지하면서 공급망 차질을 관리하는 능력을 부각시킨다. 더욱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현행 제재 및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쉐브론은 현 미국 행정부의 환심을 산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PFE)와 팔란티어 (PLTR) 같은 최근 사례를 고려하면 재무적으로 현명한 움직임일 것이다.
지정학적 문제를 제쳐두고, 쉐브론은 기록적인 생산량과 자본 효율성 상승으로 특징지어지는 견고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생산량은 일일 석유환산 400만 배럴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으로 높은 상류 부문 신뢰성과 헤스 인수의 초기 통합 효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헤스 인수는 분기당 1억 5천만 달러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초기 전망을 상회했다.
쉐브론은 또한 에너지 전환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유타주의 ACES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서 첫 생산을 시작하면서 저탄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 연료에 대한 장기적 의지를 보여줬다.
재무 성과도 똑같이 강력했다. 영업현금흐름은 현재 연간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리그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생산량이 일일 6만 배럴 증가한 퍼미안 분지에서의 탁월한 실행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현금 창출력은 분기 60억 달러의 주주환원을 지원했으며, 이는 조정 잉여현금흐름으로 전액 충당됐다.
투자자들에게 쉐브론의 최근 실적은 회사의 회복력과 다각화된 성장 프로필을 보여주며, 지정학적 복잡성을 헤쳐나가면서도 신뢰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현금 수익을 제공하는 능력을 입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