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인공지능 분야의 과잉 투자 우려 최전선에 서 있으며, 막대한 부채에 대한 채무불이행 보험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오전 거래에서 2.9% 하락했으며, 지난 3개월간 34% 급락했다.
이러한 재무 불안의 주요 원인은 오라클의 최근 실적 발표였다. 회사는 현재 회계연도 AI 인프라 자본 지출이 이전 전망치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왑(CDS)으로 추적되는 오라클 부채 보험 비용이 급격히 치솟아 약 135bp(베이시스포인트)에 달했으며, 이는 단 한 달 만에 50% 상승한 수치다. CDS 가격 상승은 시장이 채무불이행 위험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참고로 오라클의 부채 보험 비용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닷컴(AMZN), 알파벳(GOOGL) 등 경쟁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동등 상품보다 약 4배 더 비싸다. 이러한 우려스러운 격차 때문에 일부 증권가에서는 오라클의 CDS 움직임을 빅테크 전체의 부채 기반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 즉 "탄광 속 카나리아"로 보고 있다.
AI 투자는 약 900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보유한 오라클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용평가사 S&P와 무디스(MCO)는 모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잉여현금흐름에 미치는 큰 부담을 이유로 오라클에 대해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제시했다. 오라클은 지난 12개월간 13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 손실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또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오라클이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계약 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픈AI는 오라클의 잔여 이행 의무(RPO) 5,230억 달러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무디스는 "오라클은 오픈AI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높으며,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 중 신용지표가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채무불이행 우려와 신용등급 경고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라클 경영진은 투자등급 부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출을 옹호했다. 또한 AI 계획에 필요한 차입금은 일부 월가 증권가가 예상한 1,000억 달러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오라클(ORCL)에 대한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보통 매수'다. 이 등급은 지난 3개월간 의견을 제시한 34명의 증권가를 기반으로 하며, 22명이 매수, 11명이 보유, 1명만이 매도를 권고했다. 오라클의 평균 12개월 목표주가는 302.10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61.83%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