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운영하는 비상장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를 굳히기 위해 2026년 23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본 지출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약 210억 달러에서 증가한 이 막대한 예산은 '더우바오' 생태계와 차세대 광고 도구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다.
이 지출 규모는 메타 (META)와 구글 (GOOGL) 같은 미국 거대 기업들의 총 3000억 달러 규모 투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바이트댄스는 비상장 지위를 활용해 막대한 단기 비용을 흡수하고 AI 패권 경쟁에서 국내 경쟁사들을 앞서가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2026년 로드맵 핵심은 엔비디아 (NVDA) H200 프로세서 2만 개를 시범 도입하는 것이다. 약 4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이 초기 물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제한 판매를 허용하는 '면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전체 자본 지출의 절반이 넘는 120억 달러를 AI 프로세서에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칩을 지금 확보함으로써 바이트댄스는 다른 중국 기술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성능 한계를 우회하려 한다. 우수한 하드웨어가 더 중독성 있는 콘텐츠 알고리즘과 높은 광고 전환율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바이트댄스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미 소비자 시장에서 '승자 독식' 우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더우바오 챗봇은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 1억5900만 명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앱 자리를 되찾았고, 이전 돌풍을 일으켰던 딥시크를 제쳤다.
골드만삭스 (GS)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일일 토큰 소비량은 10월 30조 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구글의 43조 개에 놀라울 정도로 근접한 수치다. 이 막대한 규모 덕분에 바이트댄스는 실시간 사용자 데이터로 모델을 개선할 수 있으며, 지구상에서 이를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이는 실리콘밸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년간의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바이트댄스는 '컴퓨팅 효율성'의 기술을 터득해야 했다. 미국 경쟁사들이 AI 문제에 막강한 성능을 투입하는 동안, 바이트댄스는 덜 정교한 하드웨어에서도 작동하도록 모델을 최적화해 배포 비용과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 '린 AI' 접근법 덕분에 볼케이노 엔진 클라우드 플랫폼은 알리바바의 기업 시장 지배력에 공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AI를 전체 앱 제품군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바이트댄스는 더 이상 단순한 소셜 미디어 기업이 아니다. 전통적인 컴퓨팅 비용의 일부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초 AI 인프라 제공업체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