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DA)가 AI 칩 스타트업 그록을 현금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록의 최근 펀딩 라운드를 주도한 디스럽티브의 CEO 알렉스 데이비스가 이를 확인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거래가 그록이 약 69억 달러 가치로 7억 5천만 달러를 조달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신속하게 성사됐다고 밝혔다. 그록은 곧 투자자들에게 이번 거래를 공식 통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단계의 클라우드 사업은 거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엔비디아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가 된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이전 최대 거래는 2019년 멜라녹스를 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중요한 점은 엔비디아가 10월 말 기준 606억 달러의 현금 및 단기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를 위한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그록은 대규모 언어 모델 추론에 사용되는 AI 가속기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5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과도 부합한다.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는 코어위브(CRWV)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으며, 오픈AI(PC:OPAIQ)와 인텔(INTC)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들에게 이번 그록 인수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지키려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월가 증권가는 지난 3개월간 매수 39건, 보유 1건, 매도 1건의 의견을 제시하며 NVDA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 컨센서스 등급을 부여했다. 또한 NVDA의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263.58달러로 39.8%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