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DA)의 AI 칩 스타트업 그록과의 200억 달러 규모 거래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발표된 내용 때문이 아니라, 얼마나 적게 공개되었는지 때문이다. 거래 규모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거나 규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짧은 그록 블로그 게시물의 내용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5성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엔비디아가 너무 거대해져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2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고, "아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점은 라스곤이 이 거래가 전통적인 인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방식으로 구조화되었다면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였을 것이다. 대신 엔비디아는 메타(META),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과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해온 전략을 따르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고도 AI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왔다.
실제로 이번 계약에 따라 그록의 창립자이자 CEO인 조나단 로스, 사장 서니 마드라, 그리고 다른 고위 경영진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하여 라이선스된 기술의 확장을 돕게 된다. 동시에 그록은 재무 책임자 사이먼 에드워즈의 지휘 아래 독립 회사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라스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업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면서도 반독점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거래를 비독점 라이선스로 구성함으로써 그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번스타인의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등급과 275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월가를 살펴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개월간 39건의 매수, 1건의 보유, 1건의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 컨센서스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263.58달러로 37.3%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