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AI 인프라 자본 지출의 절반이 엔비디아의 제품 및 서비스 구매로 이어진다고 추정하는 가운데, 미국/대만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는 2025년 7월 31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2분기(Q2) 실적에서 상당히 견조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매출은 467억 4천만 달러로 LSEG 추정치 460억 6천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로 추정치 1.01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한 배경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추세 분석
제품 부문별로 보면, 기업 수요가 주도하는 ‘컴퓨트 및 네트워킹’ 부문은 FY 2020에 매출 기여도를 지배했던 게이머/개인 사용자 중심의 ‘그래픽스’ 부문을 훨씬 능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Y 2025 대비 올해 상반기(H1) 성장률은 상당히 강력하다. 회사의 전체 매출 및 순이익 추세 역시 견조하다.
추세가 이어질 경우, FY 2026 매출은 FY 2025 대비 40% 증가하고 순이익은 24%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2개 회계연도 동안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가 고평가를 이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둔화이다.
또한 올해 들어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준의 주식 기반 보상 비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다른 성장 둔화 요인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지출 성장에 점점 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각화된 제품 믹스에서 기업 중심 공급자로 전환하면서 한동안 매출 성장은 글로벌하게 이루어졌으나(FY 2021~2022),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감소했고 싱가포르만 예외였다.
싱가포르는 지난 두 행정부 기간 동안 중국이 금지된 기술에 접근하는 재수출 허브일 것이라는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최소한 FY 2026 상반기 동안 회사는 ‘통제된’ 제품의 99%가 미국 고객에게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4개 주요 고객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보고된 재고 수치 역시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 6개 회계연도 동안 원자재는 전체 재고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시사했으나, FY 2026 상반기 기준 원자재 비중은 크게 축소되었다. 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관세가 불러온 간접적 문제
특히 동방에서 정부 지원으로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원 집중도는 향후 회사에 우려 요인이 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있어 미국 기업(즉, 엔비디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데 강력한 제약을 받는다. 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에서 더욱 그러하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방 국가 중 중국과 인도가 선두에 있다. 행정부는 H20 라이선스 판매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징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엔비디아는 2분기 동안 중국의 H20 구매가 전면 중단되었다고 보고했다. 대신, 중국 외부의 ‘규제 영향이 없는’ 고객이 엔비디아의 H20 재고 6억 5천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또한 회사는 미국 정부가 아직 15% 배분을 법제화하는 규정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5% 배분안은 그 자체로 유지하기 어려운 개념일 수 있다. 수출 통제의 원래 목적은 중국의 미국산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5% ‘세금’은 지적 재산권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한’과 동일하지 않다.
트럼프 시즌 1에서 이러한 제한이 시작되었고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유지했음을 고려하면, ‘세금’ 요구는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았던 입장의 번복이 된다. 또한 15% 수준에서는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함을 의미할 수 있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공개적으로 중국은 엔비디아의 “네 번째로 좋은” 칩만을 받을 것이며, “중국인들에게 미국 기술 스택에 중독될 만큼만 판매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H20는 이미 다른 칩 설계 회사들에 의해 능가된 것으로 전해지며, 루트닉의 발언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 기술 기업들에게 H20 칩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더욱이 최고급 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딥시크(DeepSeek)의 초기 성공이 시사하듯,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선도 제품이 하드웨어 방식으로 이를 가능하게 한다면, 소프트웨어 및 코드 기반 최적화는 ‘구형’ 및 ‘덜 발전된’ 칩으로도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또 다른 입증된 방법이다. 선택의 핵심 요인은 하드웨어의 가용성과 비용이다.
인도와의 관계
다음으로 인도는 과거 실적 발표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었으며, 회사는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해외 기반 데이터센터 이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판단하여 최근 10억 달러를 투자해 자국의 AI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가 AI 연산망’ 구축을 포함시켰다. 이미 전 세계 AI 인력의 16%를 보유한 국가에서 중요한 시장 입지는 트럼프의 대인도 관세 전쟁으로 인해 훼손되었다.
현재의 관세 인상 자체는 인도의 주요 대미 수출품?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철강 및 비철 제품; 자동차 및 부품; 제약; 석유 제품; 전자제품?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과 행정부가 사용하는 언어는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인도의 정치권, 산업계, 국민들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교역 파트너로 보지 않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8월 29일 기준으로, 인도 총리는 일본을 방문해 반도체 제조 및 AI 분야에서의 협정과 더불어 향후 5년간 양국 간 50만 명의 전문가에게 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가 역사적으로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였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며 중국과도 별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글로벌 시장 기반이 필요한 미국 기업들에 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론
전반적으로,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엔비디아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자체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실질적으로 훼손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기술주’는 사실상 미국 국채 다음으로 좋은 선택지(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선호되는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급격한 시장 붕괴를 예상하지는 않겠지만, 점점 더 ‘글로벌’ 세력이라기보다는 ‘미국’ 중심의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향후 회계연도 동안 성장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세계적 리더’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특히 엔비디아가 속한 전략적 산업에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앞으로 주가의 약세 국면이 나타날 수 있으나, 낮은 시장 폭은 일정 부분 지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의 불가피한 변동성을 활용하기 위해 레버리지 ETP를 고려하는 것 이 좋을 수 있다. 엔비디아 롱 +3배 ETP(NVD3)는 주가 상승 시 수익을 확대하며, 엔비디아 숏 -3배 ETP(NV3S)는 하락 시 동일한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고려할 만한 상품으로는 엔비디아 옵션 ETP(LSE 티커: NVDI)가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 주식을 매 수한 뒤, 최대 5% 아웃오브더머니(OTM) 주간 콜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 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