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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더 갈까…상승률 1979년 이후 최고치 전망도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2025-09-09 10:44:08
금값 더 갈까…상승률 1979년 이후 최고치 전망도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이번 주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정치적 긴장이 겹치면서 금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일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3,546달러로 치솟았는데, 올해 들어서만 33% 넘게 상승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급등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위험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며 완화적 정책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달러가 4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도 금값을 더 끌어올렸다. 금이나 은처럼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은 금리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관세, 트럼프, 그리고 연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금값을 떠받치고 있다. 최근 미국 항소법원(2심)이 관세를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행정부는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적 공방과 트럼프와 연준 간의 갈등은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으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에 대한 압박을 더 키우면서, 이번에는 연준 이사 리사 쿡을 정책 결정 위원회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정치적 개입은 제도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금의 전략적 가치를 더 높여준다.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표면적인 물가는 안정된 듯 보이지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7월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대비 2.9% 올라 예상치와 같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곧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은 점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대표적인 방어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금값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중앙은행들의 매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성장 둔화, 관세로 인한 물가 압박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이 금을 찾게 만든 요인이다.

2025년 초 급등 이후 금값(현물 기준)은 4월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가 상승형 삼각형 패턴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3,499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다시 상승 신호를 보였다. 이론적으론 3,800~3,9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RSI 과열 신호가 있어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3,245달러 위에서 움직이는 한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은도 랠리에 합류

금의 상승세는 은과 다른 귀금속에도 번졌다. 은은 온스당 41달러를 넘어서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플래티넘도 11년 만의 고점 근처에 있다. 금-은 가격 비율은 85까지 좁혀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산업적 수요와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은이 더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특히 은은 친환경 기술, 전자제품, 산업 공급망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 10년간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힌다.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중앙은행은 은을 외환보유고에 포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공급 부족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투자 흐름도 이와 일치한다. 은 관련 ETF 투자금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참여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은은 산업재이자 귀금속이라는 이중적 성격 덕분에,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금속 다변화가 맞물린 지금의 환경에서 더욱 매력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위험은 커지고, 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으며, 중앙은행들은 점점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강한 중앙은행 수요, 지정학적 긴장, 취약한 경제, 제도적 신뢰 약화가 겹치면서 금과 은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 투자자라면 금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기 위해 +3배 롱 골드나 -3배 숏 골드 같은 레버리지 ETP 상품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