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힘스앤허스헬스는 2025년 2분기 매출 5억4,4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5억5,20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다.
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 견조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9달러로 예상치(0.15달러)를 상회했고, 조정 EBITDA도 8,220만 달러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4,2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진은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23억-24억 달러)와 조정 EBITDA(2.95억-3.35억 달러)를 다시 공지하며, 2분기 매출 부진에도 장기 성장 경로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시장 반응: 급등 이후 조정 국면
8월 5일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12.4% 하락해 55.52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몇 주간 조정이 이어지며 9월 초 40.78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받았다.
올해 초 강한 랠리 이후 나타난 이번 하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9월 들어 주가가 반등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137% 이상을 유지 중이다.
GLP-1 부문: 전환기의 성장 둔화와 개인화 전략
가장 주목받는 사업 부문은 GLP-1 기반 체중 감량 및 당뇨 치료제다. 해당 부문 매출은 2분기에 약 1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2억3,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503B 대량 생산 제품에서 개인 맞춤형 503A 조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출 둔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초 가입자 지표는 견조했다.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240만 명을 기록했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30% 상승했다. 특히 다중 질환 맞춤 치료 프로그램 이용자는 50만 명으로 170% 급증하며, 고객 충성도와 서비스 확장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2
규제 현실: GLP-1 성장의 최대 변수힘스의 단기 성장세는 GLP-1 복합처방(compounded GLP-1)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분야는 혁신과 규제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의 감독 강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FDA의 GLP-1 복합 처방 규제 강화는 힘스에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한편으로는 개인 맞춤형 503A 전환을 통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단기 매출 변동성과 높은 컴플라이언스 부담이 불가피하다.
최근 일라이 릴리의 윌로우 헬스 소송이 기각되면서 업계 전반의 규제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지만, FDA가 힘스에 세마글루타이드 복합처방 관련 경고 서한을 발송한 점은 여전히 규제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결국 FDA가 어디에 기준선을 두느냐가 향후 GLP-1 매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전략적 성장 동력: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힘스는 체중 감량 치료를 넘어 데이터 중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진 중이다. 핵심 성장 축은 다음과 같다.
- 진단 및 검사 서비스 확장: 수직 통합을 통해 사용자별 건강 데이터를 직접 확보.
- AI 기반 맞춤형 치료 플랫폼 구축: 지속 학습형 시스템으로 환자 유지율과 마진 개선, 장기 고객 획득 비용 절감 기대.
- 유럽 Zava 인수: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에서도 확장 가능한 글로벌 모델 확보.
- 예방 중심 구독형 헬스케어 모델 개발: 진단, 맞춤 치료, 웰니스 지원을 통합한 종합 멤버십 서비스로 진화.
이러한 전략이 계획대로 확장된다면, 힘스는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 고객 유지율 향상, 매출 다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직 통합과 해외 진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통합 리스크와 실행 복잡성도 커지고 있다.
출처: TradingView
기술적 분석: 방향성 전환의 갈림길
4월 저점 이후 이어진 상승세는 최근 4개월간 힘을 잃고, 주가는 40.87~70.43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이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돌파 구간이 향후 추세를 결정할 전망이다.
- 상승 요인: GLP-1 수요 지속, 맞춤형 헬스케어 확장성, 해외 시장 진출 성공 시 85달러 돌파 가능성.
- 하락 요인: 규제 압력 강화, 비 GLP-1 부문 성장 둔화, 고객 획득 비용 상승 시 32달러 수준까지 하락 위험.
결국 주가 방향은 회사의 실행력과 규제 명확성에 달려 있으며, 운영 성과뿐 아니라 거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투자 전망: 성장 야망과 규제 현실의 균형힘스의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규제 강화, 경쟁 심화, 실행 복잡성 속에서도 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까? GLP-1 매출의 순차적 감소는 우려를 낳았지만, 경영진은 교차 판매, 고가 구독 상품, 다중 질환 치료 프로그램 확대로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이는 힘스가 높은 규제 환경에서도 운영 유연성과 전략적 기민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LP-1 외 사업 부문에서도 힘스는 유럽 내 Zava 플랫폼의 통합으로 진단, AI 개인화 분야에서 확장을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만약 조정 EBITDA의 강점을 지속 가능한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전환하고, 국제 및 수직 통합 전략을 안정적으로 실행한다면, 현재의 변동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힘스의 성장 궤적은 여전히 규제 리스크와 실행 리스크에 의해 제한받고 있다. 복합 제형 의존도는 FDA 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며, 고객 획득 비용 상승과 디지털 헬스 경쟁 심화는 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규제 명확성 확보와 맞춤형 헬스케어 모델의 확장성이 잠재적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GLP-1 매출 안정화, 매출 다변화, 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관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힘스는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야심찬 성장주 중 하나다. 이 기업은 혁신과 규제의 교차점에 서 있으며, 다음 단계의 성패는 ‘성장 야망’과 ‘규제 현실’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잘 잡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