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계열사인 메릴은 미국 수익률 곡선 역전의 경기침체 예측력에 대한 전통적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메릴의 최근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조셉 P. 퀸란 전무이사 겸 CIO 시장전략 책임자는 미국 수익률 곡선과 2024년 전망에 대해 과감한 입장을 취했다.
미국 수익률 곡선 역전(2년물 국채 수익률 또는 연방기금금리와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차이)은 2022년 7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1970년 이후 모든 미국 경기침체는 수익률 곡선 역전에 의해 예고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 지표는 막강한 예측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경기침체 확률 모델은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일명 '기간 스프레드')를 사용해 12개월 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추정한다.
그러나 퀸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신용시장은 안정을 유지하며, S&P 500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과 임박한 경기침체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이 도전받고 있다.
더 가파른 수익률 곡선, 은행 대출 활동에 유리
애널리스트는 연구자들이 오래전부터 미국 수익률 곡선의 형태가 경제 전망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식해 왔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을 초과할 때 임박한 경기침체를 조기에 경고했으며, 가파른 곡선은 경제 활동의 강력한 초기 사이클 반등을 예고했다.
퀸란은 더 나아가 수익률 곡선 스프레드와 5분기 후 은행 대출 의욕 사이의 상관관계가 곡선과 이후 경제 활동 간의 연관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한다.
더 가파른 수익률 곡선은 높은 기간 프리미엄과 연관되어 은행의 이익과 대출 공급을 증가시킨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그들 사업의 근간인 만기 변환이라는 중요한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익률 곡선 역전은 은행 대출 감소를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성장에 역풍을 초래한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4.70%)과 2년물 국채 수익률(5% 이상)의 스프레드는 약 -34베이시스포인트로, 40년 이상 만에 최저치(-100베이시스포인트)에서 상승한 후 202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24년 전망
메릴은 2024년을 내다보며 '향후 1년간 실업률이 상당히 의미 있게 증가할 중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이는 은행 대출 의욕 감소가 경제 침체로 나타나는 데 약 1년이 걸린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투자은행은 이러한 실업률 증가가 건설, 반도체, 트럭 운전사, 제조업 등 여전히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경제 내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실업률 상승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칠 수 있어 이 불확실한 시기에 다행스러운 면이 있다.
메릴은 '경제를 관통하는 여러 상충된 흐름이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역동적인 26조 달러 규모의 히드라와 같은 괴물이다. 그렇다, 경기침체 위험에 대해 안전하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썼다.
주식 섹터 관점에서 메릴은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V)에 대해 낙관적이며, 소비자 임의소비재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Y)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또한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U)와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E)에 대한 비중 확대를 선호한다. 반면 부동산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RE)와 소재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B)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