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파리 검색엔진 구글 대신 덕덕고로 교체 검토했다가 포기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의 개인정보 보호 모드에서 기본 검색엔진을 알파벳의 구글에서 덕덕고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결국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현지시간) 구글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애플이 덕덕고와 검색엔진 교체 논의를 진행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가브리엘 와인버그 덕덕고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사이 애플 경영진들과 약 20차례의 회의와 통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존 지아난드레아 애플 임원은 이 아이디어를 "아마도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기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아난드레아 임원은 덕덕고가 검색 정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의존하고 있어 사용자 정보를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유할 수 있다며, 이는 덕덕고의 개인정보 보호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은 2020년경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엔진 인수 가능성도 타진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애플에 거액을 지불하며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유지해 다른 검색엔진들의 사용자 확보와 경쟁을 저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앞서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애플의 기본 검색엔진 선택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애플이 누구를 선택하든 그들이 왕을 만든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구글을 대체해 기본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 애플 기기에서 빙 브랜드를 숨길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같은 재판에서 와인버그 CEO 역시 구글이 자사의 개인정보 중심 검색엔진으로 전환하는 것을 불필요하게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