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첫 PC 에뮬레이터인 'UTM SE'를 승인했다. 이는 애플이 게임 에뮬레이터를 허용하도록 앱스토어 지침을 수정한 이후에도 초기에 이 앱을 거부했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선 결정이다.
지난 주말, UTM SE 개발자들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확인했다. "iOS와 비전OS 앱스토어에서 UTM S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곧 AltStore PAL에도 출시 예정)"라고 발표했다.
UTM SE(Universal Turing Machine Special Edition)는 macOS와 iOS 기기용으로 설계된 PC 에뮬레이터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애플 기기에서 윈도우,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 체제를 구동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지난 6월 PC 에뮬레이터 앱인 UTM SE를 전 세계 앱스토어와 EU 지역의 서드파티 앱 마켓에서 모두 거부했었다. 당시 애플은 "레트로 게임" 에뮬레이터만 허용하고 PC 에뮬레이터는 불허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이로 인해 광범위한 반발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잠재적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번 결정은 애플이 EU에서 대체 앱스토어를 허용하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취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2월에는 앱스토어 커넥트와 테스트플라이트를 업데이트해 서드파티 앱 마켓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NASDAQ:AAPL)의 이번 결정은 앱스토어 생태계에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PC 에뮬레이터의 허용으로 iOS 기기의 활용도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이는 애플이 규제 압박과 사용자 요구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에 대한 비판을 일부 해소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동시에 보안 및 성능 관련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애플이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주목된다.
UTM SE의 승인은 단순히 하나의 앱을 넘어 애플의 플랫폼 정책 변화를 상징한다. 이는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규제 환경 변화에 애플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