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iFund 이니셔티브와 유사한 행보로, 앤트로픽과 멘로벤처스가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지원하는 AI 스타트업이며, 멘로벤처스는 주요 투자자다. CNBC는 수요일 보도를 통해 이들이 앤솔로지 펀드를 출범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앤트로픽의 AI 기술 접근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멘로벤처스가 투자 자금을 출자하고, 앤트로픽은 창업자들에게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 사용을 위한 2만5000달러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한다.
앤솔로지 펀드의 구조는 2008년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 개발자 지원을 위해 애플과 벤처기업 클라이너퍼킨스가 협력해 만든 iFund를 연상시킨다.
과거 클라이너퍼킨스의 파트너였고 현재 멘로벤처스의 파트너인 매트 머피는 iFund가 이번 출범의 영감이 됐다고 밝혔다.
머피는 "그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애플에게 초기 개발자들의 전체적인 모습과 그들이 무엇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자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차원에서 중요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AI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는 앤트로픽을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게 한다.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개발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제품을 개선하는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른 펀드들과 달리 앤트로픽은 스타트업의 지분을 취득하지 않고 코칭과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앤솔로지 펀드 출범은 AI 산업에 대한 감시와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앤트로픽은 애플, 엔비디아와 함께 크리에이터들의 동의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더욱이 AI 분야는 중국 스타트업들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치푸AI와 문샷AI를 포함한 4개의 중국 AI 기업들이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텐센트, 샤오미 같은 대형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경쟁 증가는 미국 기반 AI 기업들에게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서 애니스피어를 지원했다. AI 코드 에디터인 커서로 알려진 애니스피어는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 대기업은 최근 AI 배포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인 터치캐스트에 투자했다. 이는 경쟁적인 시장 환경과 AI 기술 발전을 위한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