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만리방화벽' 도입 20년 만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사회주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수요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문샷, 01.AI 등 기술 대기업과 AI 스타트업들에게 의무적으로 AI 모델 정부 심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심사는 중국의 정치적 민감성과 시진핑 주석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AI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것을 포함한다. CAC의 지역 지부들이 AI의 훈련 데이터와 안전 절차를 포함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저우 소재 한 AI 기업의 직원은 처음에는 CAC의 감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몇 달간의 "추측과 조정" 끝에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베이징의 공식 입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지난 2월 발표한 운영 지침에 따르면, AI 기업들은 "핵심 사회주의 가치관"을 위반하는 수천 개의 민감한 키워드와 질문을 수집하고 매주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중국 챗봇들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정치 철학에 기반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2024년 7월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어 전 세계 평균 54%와 미국의 65% 채택률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생성형 AI 특허 출원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생성형 AI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의 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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