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태(Cho Jung-tai) 대만 총리가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 대대적인 경제·사회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은 방어비용을 미국에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한 후 나온 조치다.
개혁안의 내용: 이번 개혁안은 에너지,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총리는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사업에 실망한 대만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라이칭더(Lai Ching-te) 총통의 "더 스마트하고 미래지향적인 지속가능성" 비전과 맥을 같이하며, 해양 및 우주 산업 탐구와 대만의 글로벌 존재감 강화를 목표로 한다.
야당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 총리는 1월 라이 총통의 재선 이후 민주진보당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개혁을 밀어붙일 결심이다.
이 계획에는 조 총리가 의장을 맡는 경제개발위원회 설립과 1000억 달러 규모의 개발 투자가 포함된다.
조 총리는 또한 생계와 주거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사업 환경에서 등을 돌린 대만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법적, 정치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환경이 아니다. 많은 대만 기업들이 대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리의 또 다른 최우선 과제는 에너지 안보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많은 기존 발전소들이 폐쇄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내년에는 대만 제3원자력발전소의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총리는 원전 수명 연장 제안이 5년 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미래의 원자력 에너지 시스템을 모색하는 데 열려 있지만, 그는 "내일의 기술이 오늘의 전력 수요를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AI 칩 개발업체인 엔비디아(NVIDIA Corp)와 애플(Apple Inc.)의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Foxconn Technology Group),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Computer Inc)가 대만에 새로운 슈퍼컴퓨터 또는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TSMC(Taiwan Semiconductor Mfg. Co. Ltd.)와 다른 칩 제조업체들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의 중요성: 이 발표는 복잡한 지정학적, 경제적 도전에 직면한 대만에게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TSMC 등 주요 대만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대만 시장이 국제 정치 상황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대만이 방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미국의 지원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AI 기술의 급속한 성장으로 대만의 인프라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치프텔레콤(Chief Telecom)의 류자치(Jacky Liu) 사장은 AI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또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CEO에게 대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는 대만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