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 거물 테슬라(Tesla Inc.)가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기차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슈퍼차저 케이블 핸들에 물수건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핸들에 물수건을 올리는 것이 충전 속도를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온도 모니터 작동을 방해해 과열이나 손상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충전 관련 업데이트를 전담하는 계정을 통해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실제 충전 문제를 감지할 수 있도록 이런 행위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여름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된 '충전 케이블을 물수건으로 식혀 더 빨리 충전하는 꼼수'에 대한 회사 측의 대응이다.
테슬라 충전기는 과도한 온도를 감지하면 충전 속도를 늦추는데, 여름철 태양열로 케이블이 뜨거워질 때 물수건을 올려 온도를 낮추면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꼼수를 주장하는 이들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앞서 이번 주 초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슈퍼차저 커넥터 수가 59,596개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퍼차저 증설 속도는 테슬라가 지난 4월 전 세계 인력의 10% 감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크게 둔화됐다. 당시 구조조정으로 슈퍼차저 팀 500명이 영향을 받았고, 테슬라의 당시 충전 인프라 수석 디렉터였던 레베카 티누치(Rebecca Tinucci)도 회사를 떠났다.
슈퍼차저 수는 1분기 말 대비 2분기 말까지 3.5% 증가하는 데 그쳐, 4분기에 기록한 7.4%의 분기 대비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2024년 1분기에도 슈퍼차저 수는 4.9% 증가했었다.
그러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슈퍼차저 네트워크 확장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본 효율성과 설치 장소를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