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노동통계국(BLS)의 예상 밖 부진한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금요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실업률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7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을 지목했다.
7월 고용 보고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 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7만 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상승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7월의 3.5%에 비해서는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번 실업률 상승으로 경기 침체 지표인 '삼 규칙(Sahm rule)'이 발동되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였다.
허리케인 베릴: 7월 초 텍사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은 처음에는 1등급 허리케인으로 200만 명 이상의 텍사스 주민들의 전력 공급을 중단시켰다. 이후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BLS는 허리케인이 7월의 부진한 고용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다.
보고서는 "허리케인 베릴은 7월 국가 고용 및 실업 데이터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두 조사의 응답률은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의 자주 묻는 질문 섹션에서는 극단적인 기상 상황이 급여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LinkedIn의 수석 경제학자인 가이 버거(Guy Berger) 박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실업률 급증이 일시적인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이를 제외하면 증가폭은 훨씬 작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구 해고로 인한 실업은 소폭 증가했을 뿐이며, 가을 이후로는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KPMG의 수석 경제학자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허리케인 베릴이 데이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한 실업자 수가 46만 1000명으로 급증해 7월 기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의 경제 기자 벤 캐슬먼(Ben Casselman)은 기상 관련 실업 데이터를 공유하며 대화에 참여했다. 7월의 수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였다.
"BLS는 허리케인 베릴이 전체 고용이나 실업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폭풍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악천후로 인해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전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제이슨 퍼먼(Jason Furman)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허리케인 베릴이 이 수치들을 왜곡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나는 회의적이다. BLS는 '뚜렷한 영향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와 상관없이 삼 규칙은 3개월 평균을 기반으로 한다. 일자리 증가 둔화와 수정은 이미 이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예측보다 더 나빴다. 예측에는 베릴에 대한 정보가 이미 반영되어 있었다."
전망: 허리케인 베릴이 최근 고용 보고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증가는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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