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그룹(Lucid Group)의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 CEO가 월요일 신형 그래비티(Gravity) SUV의 사전예약 개시 시기를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경쟁 자동차 회사들의 '성급한' 예약 목록 개설을 비판했다.
롤린슨 CEO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적절한 시기"에 그래비티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회사들이 너무 이른 시기에 예약 목록을 열어 고객들에게 실제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매우 투기적이고 어느 정도 무의미해진다"고 지적했다.
롤린슨 CEO는 향후 적절한 시기가 되면 사전 주문 목록을 개설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비티 SUV는 지난 11월 공개되었으며, 가격은 8만 달러 미만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약 7만9,990달러부터 시작하는 테슬라의 프리미엄 모델 X SUV와 비슷한 가격대다. 루시드는 올해 말부터 그래비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롤린슨 CEO의 발언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례처럼 제품 생산 수년 전부터 예약을 받는 회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사이버트럭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당초 2021년 말 생산 개시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되었고, 결국 2023년 11월에야 인도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작년 10월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사이버트럭 인도 한 달 전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예약했다고 밝혔다. 제3자 추정치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예약자 수는 공식 발표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예약자 모두가 차량을 받지는 못했다. 켈리 블루북 추정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미국에서 8,755대의 사이버트럭을 판매했고, 1분기에는 2,803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또한 차세대 로드스터에 대해서도 예약을 받고 있다. 새로운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은 2017년 11월 16일 테슬라 세미 공개 행사 말미에 선보였다. 당시 테슬라는 2020년부터 약 20만 달러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산 일정은 그 이후 여러 차례 연기되었고, 현재는 2025년에야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시드 제공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