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Epic Games)가 공식적으로 모바일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애플(Apple Inc)과 알파벳(Alphabet Inc)의 구글과의 긴장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출시는 2020년 8월 에픽이 애플과 구글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이후 4년간의 법적, 기업 간 분쟁 끝에 이뤄졌다. 당시 에픽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바 있다.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Tim Sweeney)는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4년간 iOS에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지 못해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유의 대가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스토어는 현재 전 세계 안드로이드 기기와 유럽 본토의 아이폰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는 유럽연합의 정책 변경 요구에 따른 결과다.
모바일 서비스 확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초기에 제공되는 게임은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사이드스와이프, 그리고 새로운 모바일 버전의 폴 가이즈다. 이 게임들은 PC와 콘솔 버전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스티브 앨리슨(Steve Allison)은 "연말까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1억 건의 새로운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앨리슨은 현재 앱스토어 환경이 가진 과제, 특히 아이폰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설치하는 과정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이 과정은 여러 단계와 경고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에픽은 또한 자사의 게임 외에도 제3자 개발자들을 모바일 스토어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애플, 구글과의 지속적인 갈등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모바일 플랫폼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애플의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스위니는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며, 이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동시에 앱을 출시하려는 개발자들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쓰레기 수수료'라고 표현하며 경쟁자들에게 불공평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스위니는 또한 애플 플랫폼에서 경쟁하려는 에픽의 노력이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에픽이 접촉한 상위 250개 개발사 중 어느 곳도 iOS의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앱을 출시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훨씬 더 비싸게 만들기 위해 이러한 수수료를 설정했습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오면 iOS 앱스토어에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스위니는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과 경쟁하려는 특권에 대해 스토어 조건을 더 나쁘게 만듭니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으로 인해 애플은 일부 변화를 보였고, 이로 인해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유럽 본토의 아이폰에서 출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위니는 여전히 상당한 장벽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미래 전망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에픽게임즈 스토어 출시는 회사에게 한 걸음 전진이다. 스위니는 내년에 영국과 일본을 포함한 추가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픽은 Altstore와 같은 다른 제3자 모바일 스토어에서도 게임을 제공하며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년간의 행보를 돌아보며 스위니는 "후회는 없습니다. 애플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에픽의 노력이 앱스토어 생태계와 이것이 소비자와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넓은 문제에 주목을 끌어왔다고 믿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회사들도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서비스 약관은 에픽게임즈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기준은 모든 개발자를 위한 훌륭한 조건입니다," 앨리슨은 말했다. "조건이 좋다면 우리는 올 것입니다," 스위니가 덧붙였다. "좋지 않다면 오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