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홀딩스(NYSE:BABA)가 6월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회했다.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이후 알리바바의 핵심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 행태와 제이디닷컴(NASDAQ:JD), PDD홀딩스(NASDAQ:PDD) 산하 테무의 경쟁 심화로 난관에 봉착했다.
2024년 회계연도 1분기 주요 실적
6월 30일 종료된 분기 동안 알리바바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430억 위안(약 340억 달러)을 기록했다. 오랜 경쟁사인 제이디닷컴은 이보다 더 낮은 1.2%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을 보고했다.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은 주로 해외 사업 확장에 기인했으며, 이는 핵심 국내 사업 부진을 상쇄했다.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133억7000만 위안을 기록한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해외 온라인 쇼핑 사업은 32% 성장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제품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65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 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또한 이 부문의 조정 후 EBITA는 전년 대비 155% 급증했다. 알리바바는 2025 회계연도 하반기에 클라우드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전체 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와 투자 관련 '손상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9% 감소한 242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때 전자상거래의 왕이었던 알리바바는 현재 수요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은 알리바바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격동의 해였다. 알리바바는 성장 재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PDD의 테무가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국내 경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핀두오두오를, 미국에서 테무를 운영하는 PDD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DD는 저가 전략을 통해 알리바바와 오랜 라이벌인 제이디닷컴의 희생을 대가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저가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PDD는 짧은 시간 내에 알리바바의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국제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이 없어 수익 창출원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