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황제 베르나르 아르노, AI 스타트업에 3억달러 이상 투자... LVMH 시장 도전 속 AI 쇼핑 나서
Benzinga Neuro2024-08-21 18:31:40
프랑스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가 가족 오피스인 아글라에 벤처스(Aglae Ventures)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에 일련의 투자를 단행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CNBC 월요일 보도에 따르면, 명품 그룹 LVMH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르노는 2024년 들어 5건의 AI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사모자산 정보 플랫폼 핀트렉스(Fintrx) 데이터를 보면 아글라에가 이들 AI 기업에 투자한 총액은 3억 달러를 넘어선다.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 라운드는 완전한 인공 일반 지능(AGI) 개발에 주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H(구 홀리스틱 AI)에 이뤄졌다. 아글라에도 참여한 5월 투자 라운드에서 H는 2억20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3억7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아글라에는 또한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중인 팔로알토 소재 스타트업 라미니(Lamini)의 2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 4월에는 뉴욕 소재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회사 프록시마(Proxima)의 1200만 달러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아글라에는 서스케하나(Susquehanna)와 함께 토론토 소재 인적자원 관리 플랫폼 보더리스 AI(Borderless AI)의 2700만 달러 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 또한 2월에는 프랑스 소재 AI 이미지 편집기 포토룸(Photoroom)의 4300만 달러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핀트렉스 데이터에 따르면 아글라에는 2017년 이후 총 153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중 53건은 기술 분야, 17건은 소비재, 13건은 비즈니스 서비스, 12건은 금융 서비스 분야였다.
왜 중요한가
아르노의 최근 AI 투자는 이 명품 재벌에게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 7월 LVMH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외 주식이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아르노의 재산에 큰 타격이 가해졌고, 세계 3위 부자 자리를 메타플랫폼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 내줄 위기에 처했다.
75세의 아르노는 80세까지 CEO직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으로 7월 화제가 됐다. 그는 패션 제국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93세 CEO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아르노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버핏은 아르노의 CEO 은퇴 연령 설정이 너무 낮다고 비판하면서, 위대한 리더는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아르노의 기술 분야 전략적 행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한 인터뷰에서 아르노는 고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애플 최초의 리테일 매장을 열 때 자신의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 협력은 대성공을 거두며 아르노의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보여줬다.
더욱이 아르노의 혁신적 사고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스페이스X-루이비통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데서도 드러났다. 루이비통 브랜드의 로켓이라는 아이디어는 다소 기발했지만, 이는 아르노가 비전통적인 벤처를 탐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