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의 중력을 거스르는 듯했던 성장세가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고용 증가 수치 하향 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 경제에서 정부 통계에 보고됐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 81만 8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향 조정으로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당초 보고된 24만 2000개에서 17만 5000개로 줄어들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부문은 전문직 및 사업 서비스(연간 -35만 8000개), 레저 및 호텔(연간 -15만개), 소매업(-12만 9000개), 제조업(-11만 5000개) 등이다.
반면 민간 교육 및 의료 서비스(+8만 7000개)와 운송 및 창고업(+5만 6400개)은 상향 조정됐다.
이번 데이터에서 즉각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미국 노동시장이 처음 인식했던 것만큼 과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2024년 3월까지 연간 약 21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반응: 달러 하락, 공격적 금리인하 베팅 확대... 유틸리티, 금광주 랠리
연간 고용 데이터 하향 조정으로 공격적인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투기세력들은 9월 50bp 인하 가능성에 더 큰 베팅을 하고 있다. CME 그룹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이 시나리오의 확률은 전날 29%에서 34.5%로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연말까지 4.25%-4.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현 수준에서 1%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이러한 금리 기대 변화로 미국 달러화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인베스코 DB USD 인덱스 불리시 펀드 ETF(NYSE:UUP)는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금 가격은 발표 후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여전히 0.2% 하락세를 보였다.
성장 민감 상품인 석유는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 펀드(NYSE:USO)는 데이터 발표 후 1% 이상 하락했고, 하루 동안 0.3% 내렸다.
S&P 500 지수는 대체로 변동이 없었지만, 주목할 만한 섹터별 움직임이 있었다.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F)는 데이터 발표 후 급락한 반면, 머티리얼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B)와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U)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광주가 반등했다.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NYSE:GDX)는 세션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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