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의 CEO 베르나르 아르노의 순자산이 54조원 급감하면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5위권으로 밀려났다.
아르노의 재산은 지난 3월 231조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수요일 종가 기준 그의 순자산은 177조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 선정 상위 500명 중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로, 올해에만 30조원이 줄어들었다. 현재 아르노는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 겨우 1조원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브스 순위에서도 아르노의 순자산은 175조원으로 집계돼 머스크, 베이조스, 엘리슨,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아르노의 자산 감소는 주로 LVMH 주가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6%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저 매출이 2% 증가에 그치고 경상이익은 8%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명품 시장의 변동성을 잘 보여준다. 아르노와 LVMH는 시장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8월에는 가족 오피스인 아글라에 벤처스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올해 초 아르노의 아들은 30조원 규모의 럭셔리 시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LVMH 내 새로운 부서를 출범시켰다. IMARC 그룹에 따르면 회사의 보석 및 시계 부문은 2023년 11.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7%의 유기적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아르노는 머스크와 같은 업계 리더들과 고위급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7월 아르노는 자신과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루이비통의 잠재적 협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밝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